내가 제대로 사고를 쳤구나, 라는 걸 느끼는 하루였다. 여기저기서 돕겠다, 개인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겠다, 언론사 보도가 전혀 안 됐던데 보도자료 좀 달라 등 연락이 잇따랐다. 그러던 중 한 작가로부터 안타까운 연락도 또 받았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책을 낸 작가가 있다. 소설은 아니고 인문서 쪽을 전문적으로 쓰는 분으로, 그 전에 낸 책들이 모두 중쇄했고 하나는 만 부 넘게 팔리기도 했다. 그런고로 출판사에서 이번에 나오는 책 역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서, 언론사 릴리즈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며 서점 광고와 매대 구입까지 했다.
아, 저렇게까지 하니 이번에도 대박이 나겠구나, 이분은 또 잘 되시겠네 부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연락이 왔는데... ...
700부 팔렸다.
... ...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작가님 스스로 "출판사가 영끌했다"는 정도의 표현을 할 정도였는데 700부라니. 그러면서 내 책 걱정하며 개인적으로 사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