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11 피아노홀릭들에게 2023년 12월이 특별한 몇몇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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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4/01/17
@ ESC 숲사이
피아노홀릭에게 2023년 12월은 몇 가지 이유로 특별하다. 앞에서 해외 이야기만 했지 싶어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나라 공연계 저변이 점점 풍성해지고는 있다고 해도, 특히 피아노를 즐기는 층에게 이 달을 능가하는 시기가 또 올까도 싶다.

우선, 건반악기 독주곡으로서 (너무 숨겨져 있는 작품을 제한다면, 아니 제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단일하게 가장 큰 곡이나 최대작을 고르라면, 단연 J. S. Bach(이하 '바흐'로 약칭)의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이지 싶다. 피아니스트에게 보통 바흐의 48개 평균율을 성경의 구약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개를 신약에 비유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이블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연주 길이만을 놓고 보면, 말도 안 되게 훨씬 긴 작품이 있지만, 이 곡은 조금 더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바흐의 거대한 이 작품이 2023년 12월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왜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나누어 보려 한다.
@ Goldberg Variations Complete (J.S. Bach BWV 988), with score, Kimiko Ishizaka piano,
https://youtu.be/15ezpwCHtJs?si=w8ynNTq5Iuk7zEpb

이 곡은 이름에 고유명사처럼 보이는 'Goldberg'가 들어간다. 맞다, 고유명사고 독일 사람 이름이다. 아쉽게도 이 외래어의 국립국어원 공식 표기는 존재할 만한 듯함에도 나오지 않는다. 영어권 이름으로는 "골드버그"라고 표기되면서 나온다. 어떤 이력을 거쳤는지는 추적할 길이 없더라도 곡 제목으로는 관행적으로 "골드베르크"로 표기가 굳어졌는데, 비슷한 요소 철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볼 때, '~berg'는 대개는 '버그'나 '베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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