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정신영 대표: 난민은 테러리스트도 노예도 아니다
2023/12/15
어느덧 연말입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받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기죠. 2023년 애정클의 마지막 인터뷰에선 취약한 이들을 위한 ‘선물’을 사시사철 준비하는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정신영 대표입니다.
어필은 취약한 이주민과 외국인을 지원하는 공익변호사 단체입니다. 난민, 구금된 이주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 한국 기업 인권침해 피해자를 수임료 없이 변호합니다. 난민 처우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신영 대표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평범한 삶이 우연히 주어진 ‘선물’이라 말합니다. 어필은 12년째 그 ‘선물’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최근 정 대표의 우려는 정부의 이민 정책이 그것을 앗아가려는 방향에 가깝다는 겁니다. ‘기회의 땅’ 한국을 찾은 이들이 마주한 건 세련된 만큼 날카로운 차별이었습니다.
따스함이 불안이 되기 시작한 12월 13일, 어필 사무실에서 정신영 대표를 만나 난민과 이주민을 둘러싼 오해와 그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에 대해 물었습니다.
‘노오력’이 통하지 않는 세계
삼성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시다 로스쿨에 진학해 어필로 오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도피였어요. 저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에요. 회사가 너무 다니기 싫어서 여러 진로를 알아보던 중에 제일 먼저 합격한 학교에 간 거거든요. 살면서 변호사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포장이 안 되는 이야기에요. (웃음)
한동대 로스쿨이라는 독특한 학교에 있었어요. 미국 커리큘럼을 따르지만 미국 로스쿨은 아니에요. 그래서 교수님들도 독특한 분들이 많았어요. 미국에서 평범하게 변호사로 살 수 있는데 먼 한국에 있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수업하며 행복하게 사는 분들이었어요. 교수님들을 보면서 남들처럼 안 살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특히 좋아하는 교수님이 미국에서 NGO를 하고 계셨어요. 인도에 있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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