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TT를 빛낸 5인의 위인들

김우정
김우정 · 글쓰는 기획자, OTT 캐스터
2024/04/08
‘실낙원’을 통해 본 대한민국 스트리밍 산업의 역사
[연재 주]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의 여정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닮았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괴테의 파우스트일지 모르고, 오징어 게임은 현실에 펼쳐진 단테의 지옥이다. OTT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창조했다. 누군가에는 멋진 신세계지만 누군가에게는 실낙원인 이곳. 이 경계의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 작품, 브랜드를 약 20주에 걸쳐 연재하려고 한다. 매주 2편의 신작과 명작 추천은 별책부록이다. 부디 이 책이 플랫폼의 타율을 올리고, 제작사의 구종을 늘리고, 창작자의 구위를 높이는 작업이 되기를. 그리고 모든 시청자에게 시간의 자유가 함께 하기를. 뉴스레터 구독

  1. 프롤로그
  2. 봉준호가 그린 사연 많은 동물의 낙원
  3. 김은희가 쓴 죽은 자들의 기이한 역병  
  4. 황동혁이 놓은 지옥 같은 현실의 덫  
  5. 김은숙이 구축한 영광 없는 복수극  
  6. 이재규가 발명한 스트리밍 성공 방정식
  7. 에필로그  

프롤로그

천국에서 섬기느니 지옥에서 지배하겠다. 실낙원 中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은 영국의 작가 ‘존 밀턴’이 1667년에 발표한 장편 서사시다.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타락과 구원으로 단테의 ‘신곡’과 함께 기독교를 대표하는 대서사시다. 단테의 신곡이 가톨릭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실낙원은 청교도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대작으로 평가된다.

실낙원은 사탄의 유혹에 빠진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추방되는 이야기로 신과 인간, 악마와 천사의 갈등과 봉합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결국 욕망은 타락하고, 구원은 예언으로 끝난다.

한국의 OTT 산업은 2016년 1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웨이브, 티빙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쿠팡과 디즈니도 참전하면서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 5조 6000억 원에서 2027년 7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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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기획자 그리고 OTT 캐스터.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휴리스틱 기반의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OTT 미디어랩 수석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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