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옥하다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지키고 싶었던 의사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에 반발해 가장 먼저 병원을 떠났습니다. 류옥하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었고,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일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12일 전공의들의 사직을 주장하며 사직서를 냈습니다.

류옥하다는 젊은의사 1581명을 정량조사하여 2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고, 150명의 전공의를 서면•대면으로 정성조사하여 16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날 발표 내용 중 ‘병원 복귀 조건’이 특히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전공의 93%는 의대증원 백지화를 이야기했고, 주80시간이 넘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합법적인 파업권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의 법적 부담 완화, 보건복지부 제2차관 경질, 38개월 군복무 기간 현실화 등을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고 복귀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가혹한 수련 환경 때문이라고 합니다. 절반 이상의 전공의가 주 8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도 16%나 됩니다(2022년 대한전공협의회 실태조사). 전공의 수련과 관련 없는 인쇄, 커피 타기, 운전 등 ‘가짜 노동’까지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수련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로 ‘의사 악마화’를 꼽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하면서 환자와의 신뢰를 잃었고, ‘의주빈(의사+조주빈)’, ‘의마스(의사+하마스)' 같은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전공의들은 이번 사태로 의사에 대한 인식과 전공의 수련 환경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