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관자였습니다”: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보는 학폭의 해법.
2024/03/26
학교판 ‘오징어 게임’이라고 불렸던 ‘피라미드 게임’이 끝났다. 같은 이름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에서 만든 드라마다.
이게 왜 중요한가.
- 실제로 현실이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드라마 방영 이후 일부 학교에서는 모방 사건이 발생해서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기도 했을 정도다.
피라미드 게임의 구조.
- 한 달에 한 번 투표를 해서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긴다. 한 사람이 5명을 선택할 수 있는데 많은 선택을 받을수록 등급이 올라간다. F 등급을 받으면 왕따가 된다.
- 대략 구조는 다음과 같다. (달마다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대략 25명 가운데 1명이 A 등급을 받고 3명이 B 등급, 10명이 C 등급, 10명이 D 등급, 나머지 1명이 F 등급이 된다.
- 핵심은 누군가는 반드시 꼴찌가 된다는 것이다. 성수지(김지연)가 일찌감치 게임의 함정을 발견했던 것처럼 꼴찌가 다수가 되면 게임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누군가가 나 대신 꼴찌가 돼 줄 수 있다면 굳이 꼴찌가 되는 모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 게임은 결국 나 대신 누가 왕따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 피라미드 게임은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만든다. 협력은 어렵고 배신은 쉽다.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어야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데 배신을 하면 일단 나는 빠져 나올 수 있다. 모두가 배신을 하면? 누군가가 F 등급을 받고 피라미드 게임이 계속된다.
- 피라미드 게임이 지속 가능한 건 D 등급이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언제라도 F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괜히 나섰다가 미운 털이 박히기보다는 튀지 않고 조용히 한 표라도 더 얻는 데 목을 맨다.
오징어 게임과 피라미드 게임은 다르다.
- 오징어 게임은 6단계의 게임을 통과하면 상금을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생존자가 많을수록 상금이 줄어든다는 게 딜레마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