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함께 지어 더 즐거운 '놀이밥' - 편해문,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소나무

안정인
안정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삶
2024/05/10
 
비 오는 어린이날의 긴급대책, 실내체육관 대관


지난 5월 어린이날, 올해는 대학 친구들 세 가정이 모여 1박 2일을 보내기로 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만났으니 이제 20년이 넘는 찐친들이다. 저출생 시대가 무색하게 다들 아이들을 많이 낳았다. 기본 아들 둘로 시작해 아이가 셋, 무려 넷인 집도 있다. 이번엔 중학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이 9명 어른 6명 도합 15명이 모였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함께 농구하는 재미를 알아버린 녀석들은 이번에도 실컷 농구를 하리라 벼르고 있었다. 그래, 밖에서 에너지를 좀 빼고, 바비큐를 하고, 영화를 틀어주면 되겠다. 그런데 두둥, 비가 온단다. 그것도 호우주의보! ‘그럼 이 에너지 덩어리들을 데리고 하루 종일 뭘 하나...’ 어른들은 고민에 빠졌다. 그때 한 친구가 아이디어를 냈다.

“실내 체육관을 대여할 수 있는지 알아보면 어때?”
“와, 그거 좋은 생각인데?!”

가평군 내 가능한 체육관에 일일이 연락을 돌려 마침내 대여할 수 있는 곳을 찾았을 때,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았다!!!!”

대망의 어린이날, 아침부터 시작된 빗줄기는 점심이 되니 더 거세졌다. 주위에선 캠핑을 취소했다, 이번엔 집콕이다, 애들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씨를 원망했지만 우리는 보험을 들어놓은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든든했다. 점심을 먹고 대관한 체육관에 들어갔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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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를 들여다봅니다. 삶과 앎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돌보는 기예로서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고, 독립출판물 『영국탐구생활』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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