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노년생활] ‘선배 시민’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2024/04/30
-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선보인 닮고 싶은 노년의 모습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 시원한 2시간의 명상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 시원한 2시간의 명상
최근 다양한 소재를 다룬 노인 관련 영화가 많아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공통적으로 노년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보다 보면 우울해진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그런 노인 영화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명상 같은 작품이다.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는 대한민국 1세대 조경가인 정영선 선생의 철학과 그간의 작품을 다뤘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아시아 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 예술의 전당, 서울 아산병원, 경춘선 숲길, 호암 미술관 희원,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디올 사옥 등 다양한 조경 작품을 일구어낸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 내가 갔던 저곳도!’라며 아는 체를 하게 된다. 언젠가 한 번쯤 지나치며 자연 풍경에 감탄했던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에 그의 손길이 닿아있다.
영화는 그가 작업한 다양한 조경 현장 곳곳을 스크린 가득 담아내며 씬 하나하나를 한 폭의 풍경화로 치환한다. 관객들은 그 풍경 속 벤치 한 켠에 앉은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나무와 풀을 매만지는 바람마저 스크린을 뚫고 불어와 코를 간질이는 듯 하다.
카메라는 또한 정영선 선생에 대해 논하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한다. 조경실무 회사 대표, 도시 계획 전문가, 건축가, 그리고 정선생에게 일...
문화, 육아, 교육 분야의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힘든 육아와 부모의 질병을 겪으며 돌봄과 나이듦에 관심 갖고 사회복지를 공부한다. 저서는 친정 엄마의 10년 투병에 관한 이야기이며 본명과 함께 다정한 나이듦을 뜻하는 '다나'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