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문학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문학작품에 빠져들지는 않았다.
나를 매혹시키는 문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에 머무르는 것을 스스로 경계했다.
나에게 문학이란 머리를 식히기 위한 것이었고, 놓치지는 않아야 할 필수교양과목에 가까웠다.
젊은 시절 나는 보다 명확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했다.
새로운 신학과 트렌드에 더욱 민감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에 매혹되었고,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더 빨리 더 많이 알아가게 되면, 그것이 내 안에 축적되어 나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IVF동기 중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책읽는 방식이 나와는 사뭇 달랐다.
그 친구는 나라면 읽지 않을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그런 책들을 오래 읽었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책들은 내가 모르는 영역이 되어갔다.
나는 빠르게 중요한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