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고강도 경제제재가 시작되었을 때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때 서방의 경제 제재 핵심으로 금융제재, 즉 러시아의 돈줄을 틀어쥐는 걸 꼽았다.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였기에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10개월 동안 금융제재는 물론 온갖 경제제재가 더해졌다. 크게 정리하면 3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첫째, 푸틴과 그 측근 그룹 등 러시아 지도층에 대한 개인 제재다. 해외자산 동결, 입국 금지 등 재산과 운신의 폭을 좁혀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위의 글에서 중요하게 다룬 금융 제재다. 주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달러화 지급결제 등 국제 금융 거래를 하는 걸 제재하는 조치였다. 제재 초기에는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이 내용은 아래에서 다룬다. 셋째, 수출수입 규제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