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글값’이란 걸 벌어본 적 없는 저로서는 쓰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쓸모가 무언지 자주 생각하게 돼요. 글을 써서 뭘 한담? 긴 시간을 투자하고도 정작 비루한 결과물을 마주할 때면, 애초에 내게 허락된 적 없는 능력에 괜한 미련만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요즘은 하루가 내내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쓰는 행위를 이어가는 건 ‘올바르게 편향’되고 싶다는 마음에서인 것 같아요. 편을 들어야 할 곳을 정확히 파악하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자. 하다보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건대 내가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돼 있던 때였다.” 조지 오웰의 이 문장을 제멋대로 해석해 보자면, 제겐 현란한 구절이나 허튼소리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정치적 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한국와이퍼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