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히 앉아 티비를 보는 시간에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총성이 들리고 포탄이 쏟아지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의해 민주 항쟁이 벌어진 미얀마도 군경의 총칼로 시민의 생명이 스러졌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은 물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저 먹고 사는 일이 생의 전부인 한적한 시골 동네에도 이념, 종교, 이익의 깃발을 든 탱크와 중화기는 여지없이 밀려 들어온다.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포탄에 옆집 살던 친구가 죽고, 엄마 잃은 젖먹이는 투명한 눈으로 리포팅 중인 기자의 카메라를 바라본다.​인간은 날 때부터 동족을 죽이기 위한 DNA를 타고 난 것인가? 왜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인가? 어느 나라는 이념으로 또 어느 나라는 권력과 이익의 아귀다툼으로, 어느 나라는 종교와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수많은 생명의 살이 타고 피가 튀지만 지구 반대편의 우리는 죽음에 무감각하다.​미디어는 미얀마 어딘가, 이라크 어딘가, 팔레스타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