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은 올림픽이 반갑지 않다? 상인들도 시민들도 뿔난 이유 [친절한 뉴스K] / KBS 2024.06.03.

파리 올림픽이 다음 달 26일 막을 올립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에 파리는 들뜬 분위기지만, 일부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초 프랑스 땅에 올림픽 성화도 도착했습니다. 그리스에서부터 특별한 배에 실려 왔는데요. 첫 근대 올림픽이 열린 1896년 프랑스의 조선소에서 탄생한 대형 범선 '벨렘'이 등장해 역사적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올림픽 열기도 고조되고 있는데, 파리 시민 모두가 반기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파리 시내에 올림픽 관련 시설물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각종 공사와 보안의 이유로 도로 곳곳은 통제됐습니다. 이 잡지사는 우려됐던 차량 정체가 이미 시작되자 다음 달 올림픽을 앞두고 곧 재택 근무에 들어갑니다. [윌리엄/파리 시민 : "대중교통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고 (회사에) 오기도 어려워 파리를 떠나려고 합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얼마나 혼잡할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하겠네요."] 단기로 집을 세주고 지방으로 떠나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마틴 카산/파리 시민 : "올림픽 기간 내내 집을 임대하면 한 달 치 월급이 넘는 금액이 저절로 들어오는 셈이죠."] 파리 올림픽 기간 관광객 1,6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파리 관광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역사상 첫 야외 개막식이 열릴 센강 일대를 개막식 8일 전부터 보안 구역으로 통제합니다. 적색 구역에선 자동차 통행이 금지되고 남색 구역에선 거주자도 일종의 통행증인 QR코드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 거주자들 역시 QR코드를 사전 신청해야 하다 보니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노아 파르종/올림픽 반대 단체 '사카지' 회원 : "우리는 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450년 전통의 파리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 상인들도 올림픽이 반갑지 않습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 보안을 위해 부키니스트 매대를 철거하기로 했다가 상인 반발에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매대 대부분이 보안 구역 안에 있고 주 고객이 현지 주민들이다 보니 영업을 접어야 할 처지입니다. 올림픽 때문에 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한 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미성년자로 노숙인 270여 명이 묵고 있는 이 임시 시설은 올림픽 관련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아부바카르/청년 노숙인 대표 : "우리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만약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이 집을 점거하지 않았겠죠."]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노숙인 이주 조치를 강제적 사회 정화 작업이라고 비판합니다. [폴 알라우지/노숙인 지원 단체 '메달의 이면' 소속 의사 : "공공 장소에서의 노숙 문제는 올림픽 때마다 문제가 돼 왔어요. (내보내더라도) 사전에 노숙인들을 돌보기 위한 예산을 짜서 지금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해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정작, 개최지 파리의 일부 시민에겐 배제와 시련의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978801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파리올림픽 #센강 #통제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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