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책임'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저는 전염병 앞에서는 모두가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책임'이라는 말이 조금은 과격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마치 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비난하고,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이 '책임지기'인것처럼 들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책임을 진다는 일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짐을 나눠서 함께 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나이와 성별, 사회적 위치와 무관하게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사회적 재난을 다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역에 협조하는 것이야말로 함께 짊어지는 것
방역정책은 시점에 따라 그 형식을 달리 했습니다. 저는 방역당국이 그때는 가장 최선이었던 방법을 찾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창기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은 이랬습니다. 재난문자가 울립니다. 동선이 뜹니다. 그 시각 그 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