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
2023/06/08

[합평]

몬스님의 글의 매력은 명쾌함에 있다고 생각해요. 문장도 글을 관통하는 생각도 군더더기가 없고 몬스님이 의도하시는 방향으로 매끄럽게 이어지고요. 

비밀이라는 글감이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되고 비밀로 다시 이어지고 결국은 사람(=사회)로 연결되는 구조도 매력적이에요. 

소셜미디어 영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절대적인 양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생명(=사람 또는 동물)과의 실제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그리 맍지도, 깊지도 않은 것이 현실인 점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다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목적까지도 불분명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

어쩌다 보니 아래 언급한 친구와 어제 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이 합평을 합니다. ㅋㅋ 이 글을 읽으면서 무척 공감을 많이 했어요. 제게는 유일무이한 친구인데, 엄청 비슷한데 또 무척 다른 친구거든요. 저희의 대화 주제에는 경계가 없어요. 동시에 두 가지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서너 시간은 기본이고, 일박이일도 끊이지 않는 수다가 가능합니다. 어제도 전화로 몇 시간을 이야기 했는지;; 불가사의하다는 표현을 읽으면서, 제게 무척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깁니다.

커뮤니케이션, 핑퐁처럼 대화를 주고 받는 것. 우린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만 사실 그 중에 무한정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한쪽이 스피커이고 한쪽은 리스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국 리스너인 사람이 지치게 마련이거든요. 에너지를 한쪽만 소모하는 관계는 무한정 대화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역할이 적절하게 분배되고, 에너지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관계라면, 대화는 무한정 이어질 수 있죠. 저는 사실 이 지점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몬스님 글을 통해서 같음과 다름의 정도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과 커뮤니케이션이 결국 사회의 근간이라고 짚는 부분도 무척 공감이 갔어요. 사람 인자가 사람 두 명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라는 의견이 있잖아요. 이 글을 읽으면서 그 글자가 떠오르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이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역시 깊은 통찰의 몬스님!

이번 글에서 비밀은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지나가는 역할이더라고요. 글감이니 이렇게 쓰셔도 괜찮습니다! 슬쩍 등장하는 비밀도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과 맞물린 것 같아요. 비밀도 결국 사람 간의 일이기에.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늘 좋은 통찰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생각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아 글을 쓰며 정리하는 편인데, 몬스님을 볼 때면 한 가지에 집중을 정말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몬스 ·
2023/06/05

@박현안 
오.. 생각해 보면 그런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있는 것 같아요. 대화고프다는 말이 참 맛깔나네요! ㅎㅎ

이 글을 읽다보니 한 친구가 생각나네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대화 주제가 널을 뛰는 한 친구. 그 친구와의 대화가 고프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