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읽고 쓰고 달립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14. 남프랑스 여행 마지막에 만난 베르동 협곡 (Gorges du Verdon)
14. 남프랑스 여행 마지막에 만난 베르동 협곡 (Gorges du Verdon)
20년 전 엄마와 남동생과 여 할 때 잠깐 들렀던 곳이 니스였다. 기차에서 내려 니스 해변으로 곧장 와 물에 뛰어 들었다. 그때에도 이곳에는 브래지어를 벗어 던진 여성들이 태닝을 하고 바다에서 수영했다. 그 때 중 2였던 남동생은 해변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프랑스를 방탕한 나라라 여겼다. 20년 전이니 그렇게 보일만도 하겠다.
여행이 막바지에 달하고 하루 정도 여유가 생겼다. 전 세계 여행객이 모이는 니스 해변에도 몸을 담가 보자는 생각에 니스 해변으로 다시 왔다. 지중해 바다의 파란빛 그라데이션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고 파도를 타고 또 타도 재밌다. 동남아에서 만난 해변들은 대부분 모래사장인데 이곳은 조약돌 해변이다. 밟고 다닐 때 발바닥이 조금 아파서 그렇지, 바다에서 놀다 나와서 모래에 뒤엉켜 찝찝한 느낌은 덜하다. 수영복에 모래가 들어가는 일이 없어서 물로 대충 씻고 다니는 것도 한결 수월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옷을 잘 입는다. 비싸고 좋은 옷이라기보다 본인들의...
13. 전 세계 여행자가 모이는 니스와 에즈(Nice & Èze)
12. 자연이 만든 파란색 그라데이션을 품은 지중해 바다, 멍똥(Menton)
12. 자연이 만든 파란색 그라데이션을 품은 지중해 바다, 멍똥(Menton)
숙소가 있는 렁베(Lambesc)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모나코 위에 있는 보솔레이(Beausolei)로 왔다. 보솔레이는 ‘아름다운 햇살’이란 뜻을 가진 도시이다. 아이들은 욕조에 물 받아놓고 놀고 난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다 읽었다. 마음이 먹먹하다. 김환기의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0706
숙소 베란다에서 모나코도 보이고 지중해도 보인다. 지중해를 이렇게 바라볼 수만은 없기에 물놀이하러 멍똥(Menton)으로 나섰다. 멍똥은 니스에서 이탈리아 방향으로 달리면 나오는 작은 도시이다. 해변에 도착하니 벌써 비치파라솔을 설치하고 비치타월을 깔아두고 태닝을 하거나 물에서 노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서둘러 자리를 잡고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큰 어린이는 수영을 배우기도 했고, 바다도 좋아한다. 오랜만에 만난 여름 바다를 아주 적극적으로 즐기며 파도를 탄다. 반면 작은 어린이는 바닷속에 떠다니는 미역 줄기(?)도 싫어하...
1 1. 있는 그대로 예술인 도시,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
1 1. 있는 그대로 예술인 도시,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
프로방스 지역에는 예술가들과 인연이 있는 도시가 많다.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도 그중 하나인데, 이곳은 분수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때 여행을 할 때에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가는 것을 즐기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그림을 보는 게 좋아졌다. 글을 읽으면 머릿속으로 그림이 저절로 떠오르고, 그림을 보면 그림 속 정지된 순간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을 느낀 순간부터였다. 예술이란 결국 각자 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난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그림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부지런히 움직여 액상프로방스 인근에 있는 라벤더 꽃밭으로 향했다.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라벤더가 피는 시기라 해서 그 시기를 맞춰 왔으니 꽃밭 구경을 해보지 싶었다. 이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꽃밭 한편에서 라벤더 향이 더해진 비누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여행지에서 비누를 몇 개 사서 집에 돌아가면 손을 ...
10. 인생은 유한하고 예술은 무한하다. 레보드프로방스(Les Baux-de- Provence)
10. 인생은 유한하고 예술은 무한하다. 레보드프로방스(Les Baux-de- Provence)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기로 하고 정보를 찾던 중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éres)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 사는 친구가 여기는 꼭 가보아야 한다고 해서 더 알아보기도 전에 여행일정에 추가했다. ‘채석장’인데 ‘빛’으로 뭔가를한다는 정도만 알고 간 것이다. 숙소에서 한 시간가량 달려 산 중턱에 주차하고 ‘빛의 채석장’까지 걸어갔다. 요즘 프랑스 남부의 햇볕은 한국의 가을볕처럼 따갑다. 피부가 따끔거린다 싶을 만큼 걸어 올라가면 빛의 채석장이 나온다. 들어가자마자 깜깜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와 바닥과 벽에 시시각각 펼쳐지는 명화들의 향연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리가 관람한 시리즈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베르메르와 반고흐 작품이었고, 두 번째는 몬드리안의 작품이었다. 처음엔 채석장 곳곳을 걸어 다녔다. 바닥이나 벽을 만져보니 차갑고 단단한 돌 자체와 보드라운 돌가루가 느껴졌다. 채석이 끝나고 동굴처럼 비어 있었을 공간을 상상했다. 천장을...
9. 예술을 하고싶게 만드는 도시, 아흘르(Arles)
8. 햇살부터 다른 남프랑스, 렁베(Lambesc)
7. 순례자의 마음으로 향한 꽁끄(Conques)
6. 매력적인 프랑스 중부 산지 - 보줄(Bozouls)
5. 프랑스 중부 어딘가 (Le Puy en Ve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