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
2022/03/21

가볍게 이야기 시작해 봅니다.
역시 얼룩소에는 "알"매니저나, "알"에디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알 고리듬"이라는 사람이 조절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추론이 참 힘드네요.

보상은 신경 안쓰려 해도 우하향세에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구요. 정해진 파이의 크기가 있어, 참가원이 늘어나면 자연 감소하겠다는 경제의 논리도 감정을 막아서긴 어려운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 몇가지 궁금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1) alookso의 궁극적 비전이 무엇인가요?
: 대안적 언론, 안전한 공론장 같은 캐치프레이즈 말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해 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대안적 "글"의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수익은 부차적으로 받거나, 이곳에 쌓인 텍스트를 상호텍스팅 분석하여, 의미 있는 자연어 기반 데이터를 만든다거나, 뭐 이런 것이 궁금합니다. 지속 가능성이 궁금한 것이지요.

2) 유사 주제에 대한 카테고리 묶음, segmentaion에 대한 방법론은 찾으셨는지?
: 유사 주제는 토론의 형태로 at glance할 수 있는데, 직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요. 일례로 "소년심판"에 대한 글이 저의 허접한 원제에 훌륭한 답글들이 쌓이면서 제법 '공론'의 추이와 가지치기가 형성되었는데, 에디터팀은 그것에 대한 정리보다 주제를 인터셉트하는 기민함을 보여주니 여쭈어 봅니다. 유사 사례가 좀 있잖아요? 에디팅의 논평이 "촌철살인"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얼룩커들의 글을 해서 시각화해 주는 것도 훌륭한 에디팅이라 생각해요. 일종의 프로듀싱이라 할까요.

오늘은 여기 까지

저는 오늘 새벽 기존 구독자 전원 구독취소해서 정리했고, 다시 저를 구독해준 분들을 순차적으로 구독하려고 하는데, 문득 최근 활동 내역이 없는 분을 굳이 구독해야하나 싶더군요.

이왕 하는 김에 한번만 더 고생하자 싶어서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구독 신청 다시 합니다.

*. 제게 구독신청해주신 분 중
3월 10일 이후 글 쓴 내역 있어야 함 (대선 이후 기준)

이렇게 해두니까 생각보다 구독할 분들이 많이 줄어드네요. 확실히 작업이 수월해진 듯하여 공유드려봅니다. 혹시 저처럼 맞구독을 함부로 했던 분이 계신다면, 이런 원칙으로 구독을 받아주는 것으로 정해도 좋아보이네요. 왜냐하면 가입해서 글을 단 하나도 안 쓴 사람을 굳이 제가 맞구독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적어도 자기소개 정도는 해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 외에는 그냥 제가 구독하고 싶은 사람 보이면 그때 상황 봐 가면서 누르면 되겠죠, 뭐. ㅎ 구독하면 알람이 갈테니.

이런 원칙을 갖고 앞으로는 구독자 1,000명 다시 다 채우게 되었을 때, 이제 제가 구독한 사람이 최근에 활동했는지 내역만 보고 제가 알아서 구독취소하면 될 것같습니다.

신규 얼룩커 분들이 구독 요청이 왔을 때, 원칙을 갖고 구독을 받아줄 수 있을 것같아서 만족스럽네요.

아무쪼록 구독자 제한 관련으로 고민 많으신 분들이 계실텐데, 이번에 한번 고생한다 생각하고, 일괄적으로 한번 쫙 밀어도 좋을 듯해요. 최근 활동한 사람만 남겨두고 다 취소하는 게 가장 깔끔한데, 그러려면 그냥 전원 다 구독취소하고 저처럼 다시 나만의 패턴을 만들어서 구독하는 게 심리적으로 좋을 듯하네요.

구독자부터 다시 정리하고나니, 진짜 New멋준오빠가 된 듯한 느낌. ㅎ 참고로 빨간색으로 된 N도 프로필 사진 중앙에 박아넣었습니다. New의 의미도 넣고, Netflix식 연재도 하겠다는 의미로. ㅎㅎ

최깨비 ·
2022/03/21

24,000자라고 하나도 안느껴질만큼 무척 흥미로운데이터입니다!! 저도 내일 키보드 앞에 앉아 의견을 더해보고 싶네요!!
ㅡㅡㅡㅡ
아래 댓글이 이만큼 달린지 모르고 답글을 남겼네요ㅠㅠ 폰으로 보다보니 누락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꼼꼼히 보았습니다. 지금 답글도 몸글??)도 쓰고 싶은말이 많은데 폰으로 하려니 한계가 크네요ㅠ 내일 참여해보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루시아님이 최근에 쓰신 스웨덴 국회의원 이야기는 아주 오래 뜨는 글에 머물렀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사람에 따라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적 글쓰기가 좀 어렵더라도 얼룩소의 취지를 안다면 좀 더 노력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게 실험 중인 와중에 하나씩 콕 집어 불만을 쌓아가는 건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장혜영 의원 문제는 사실 저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보더라도 투데이에 걸릴만한 글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요. 그 분 말고도 쓰기만 하면 메인에 걸리는 몇 분이 있습니다. 정말 쉽게 올라가는 분들이 있죠. 에디터분들의 편애다 싶기도 합니다. 지금 제 글이 탑에 있어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이전에 제 글은 사실 투데이에 잘 오르지 못했습니다. 에디터들의 판단이기에 제 글이 깜냥이 안되었나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너무 쉽게 걸리는 분들의 글을 보면 좀 속이 상하기는 합니다.
보상 알고리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는 투데이에 걸린 횟수에 비해 지난 보상금액이 컸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투데이에 가지 않아도 기여한 바가 있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가벼워졌습니다. 제 목표와 얼룩소의 목표가 비슷하기 때문에 저는 그저 이 공간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활동할 계획입니다. 투데이를 공략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기여는 꼭 거기에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혜님 사건을 겪고 저는 좀 상처를 받았습니다. 아시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건의사항을 취합해 전달하려는 노력을 했던 사람으로서 일종의 배신감을 좀 느꼈습니다. 끝까지 제가 어떻게든 미혜님을 껴안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제 글을 통해서도 아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어떤 한 글에 그것도 다른 사람은 그저 지나칠 글에 갑자기 탈퇴를 결정했다는 게 저는 좀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 정도로 깨어진 마음이라면 차라리 나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보상 때문은 아니라고 끝까지 말씀하셨는데 저는 보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을 거둘 수는 없었습니다. 저도 멋준오빠님처럼 며칠 글을 쉬어야하나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열심히 썼죠. 일부러 더 그랬습니다. 사람보다 글에 마음을 더 두고 싶어서 일부러 그랬습니다. 상처입은 마음을 잊기 위해서 더 글을 썼습니다. 저는 미혜님께 마지막 글을 쓰면서 정말 펑펑 울면서 썼거든요. 결국 그 글은 제 손으로 지웠습니다. 당사자가 거부한 글이었기에 남길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써온 어떤 글보다 진심을 담은 글이었기에 속상했지만 지웠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시하신 물음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더 천천히 말하겠습니다. 위로의 방법, 충격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개인차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규니베타 ·
2022/03/21

사실 글을써서 보상을 받는다에는 ᆢ
그 댓가가 있기 마련이죠

그 뭔가가 알고리즘으로 정해져있고 ᆢ
그 뭔가가 정치적인 의도도 들어있었을찌도 모르고 ᆢ
그 뭔가 상금을 걸고 수많은 고수들의 좋은 글을 찾기 위한 것일수도 있고 ᆢ
그 뭔가가 사람들이 상금을 걸면 어느정도 집착하는가 하는 사회실험일수도 있고
그 뭔가가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죠
누군가는 10000자도 넘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이곳을 떠나기도하죠

누군가는 정치적인 장으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환경적인 주장을 펼치죠
그리고 누군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하고
누군가는 전문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기도하고 누군가는 혼란스러워하기도합니다

어찌되었건 ᆢ
얼룩소가 공론의 장이라면 의견이 달라도 올릴수 있도록 두면 좋겠고 ᆢ
그리고 관련기사 혹은 전문가 의견 덧붙이기 같이 살을 붙여서 위키처럼 ᆢ
특정 주제의 백서처럼 의견이 모인건 고정 문서를 만들면 어떨까 싶네요
찬성과 반대 모두 모아두면 더 좋구요

열심히 써도 이제 500자인데 ᆢ
ㅠㅠ
수천자 수만자를 써내시는 고수님의 글쓰기 강좌도 꼭 여셔야할듯 하구요

bookmaniac ·
2022/03/21

일례로 "소년심판"에 대한 글이 저의 허접한 원제에 훌륭한 답글들이 쌓이면서 제법 '공론'의 추이와 가지치기가 형성되었는데, 에디터팀은 그것에 대한 정리보다 주제를 인터셉트하는 기민함을 보여주니 여쭈어 봅니다. 유사 사례가 좀 있잖아요? 에디팅의 논평이 "촌철살인"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얼룩커들의 글을 해서 시각화해 주는 것도 훌륭한 에디팅이라 생각해요. 일종의 프로듀싱이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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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님의 이 글에 공감합니다. 참 허무해요. 이럴 때...

bookmaniac ·
2022/03/21

아 xx. 쓰다 홀딱 날렸습니다. ㅜㅜ 허탈... 그잖아도 쓸까 말까 계속 고민만 하다 썼구만...

루시아님. 기다릴 걸 얘기한 거 저구요. 비슷한 의미로 가타부타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말을 많이 했나 후회되기도 합니다만,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입니다.

현안님. 저는 뜨는글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반대파입니다. 이유는 이야기하신 이유 이외에도 분명 끌려가는 글들이 있고, 그 이유가 사뭇 갸우뚱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왜 끌려갔고 저 글은 왜 안 끌려갔고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제 글만은 아닙니다. 다만 이야기하신 방향으로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재경님. 메인에 중복 노출, 혹은 반복적 노출에 대해 불편해하지는 마십시오. 거의 대부분의 글들이 얼마나 개개인의 노력하에 나온 건지 읽는 우리가 모를까요. 다만 노출된 당사자조차 가끔 갸우뚱한 글이나 마치 일반인인 듯이 공간 나뉨도 없이 조금은 쉽게 처음부터 노출되는 글들에 조금 마음이 상할 뿐입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의 글은 전혀 공론의 의미가 없이 게시만 되는 경우도 많아 조금은 더 괘씸합니다. 정말 매일 쏟아지는 1000개의 글 중 그리 깜이 없나 답답할 때도 있구요.

김재경 인증된 계정 ·
2022/03/21

현안님의 첫 덧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가장 많이 반영되어 있는 글이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던 제 고민을 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혼자 속으로 '내 글이 투데이건, 뜨는 글이건 많이 노출되는게 부당한가?'라는 검열을, 이런 논쟁 이전에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동시에 '하지만 난 분명히 쓰는 순간에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열심히 썼는데?'라는 억울함도 같이 들었었습니다. 소수 얼룩커의 글이 투데이 노출에 많이 된다는 지적들이 나오면 맘이 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랬구요.

그래서 문제제기는 같이 하되, 앞으로는 좀 더 맘 편하게 제 원래 쓰던 글을 써야 겠구나, 하는 마음을 현안님 글을 보고 먹게 되었습니다. 뭐.. 어차피 제 글쓰기 컨텐츠 자체나, 글쓰기 능력에 문제를 삼는다면, 진지한 지적이라면 그때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이상하게 투데이 등에 올라갔다고 여겨졌을 때 지적을 받으면, 다른 분들은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시면 되고, 저는 저대로 고민해서 합당한 비판이면 수용하고 발전시키면 그만이니까요.

저도 아직도 가끔은 글이 묻히는 경우가 생기고, 다른 쟁쟁하게 잘 쓰는 분들과 경쟁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계속 열심히 쓰려고 합니다. [얼룩얼룩]이나 [Add-on], [껌이지]를 비롯해서 계속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재미난 글을 찾아 가끔 발굴하기도 하고 있구요. 지난번에 한번 얼룩소와 소셜 딜레마 글의 경우에도 한번 제가 가장 먼저 발견해서 좋아요와 답글을 달았고, 그 분이 처음 쓴 글인데 나중에는 투데이까지 가는걸 보고 뿌듯했던 적이 있거든요.

제가 이렇게 많이 활동할 수 있는 기한이 약 6~7월까진데, 그 안에 얼룩소의 많은 발전에 이바지해보고, 떠내려가면 떠내려가는대로, 그리고 그렇지 않기 위해 좋은 글들을 쓰면 되겠구나 싶게 되었습니다. 이런게 인생선배님의 지혜랄까요. '두려워하면 안된다'와 더불어 기존 얼룩커들이 가질 태도와 지향해야 할 태도까지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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