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따뜻한 차를 마시기 참 좋은 계절이다. 오전 나절과 오후까지 해서 이미 하루치의 커피를 이미 마신 이후인데, 뭔가 입이 심심한 겨울 밤에 차는 딱 맞춤 맞다.
2년 여간 꽃차 수업을 지속한 결과, 집에 꽤 많은 종류의 꽃차들을 구비 중이다. 한 가지 꽃을 골라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백화차이다. 원칙적으로 백화차는 백개의 꽃, 많은 다양한 꽃을 섞어서 만드는 차 이지만 나는 그 정도까진 아니고.
물론 작년 수업에서 제대로 만들어 놓은 백화차 티백도 아직 몇 개 있다. 대부분 선물하고 남은 세 개의 티백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긴 한데, 아까워서 손이 잘 안 간다. 내가 만드는 짝퉁 백화차는 말하자면 짬뽕차이다. 가지고 있는 꽃차들을 이것 저것 다 넣어서 만드는 것.
흰색 꽃도, 노랑 꽃도, 보라 꽃도, 주황 꽃도 들어가지만, 역시나 가장 힘이 쎈 건 붉은 꽃 류이다. 비트나 아마란스, 맨드라미, 백년초를 넣는 순간 차의 색은 아주 예쁜 붉은 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