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
2023/11/24

많은 작업을 하고 계시는 고수리 작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수와 응원) 에세이에 소설에 어린이책에 작사작업에 글쓰기선생님에 아이들의 육아까지.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면 아프시거나 방전되실까 걱정이 되네요. 만약 작가님께 (일이나 육아에서 자유로운) 일주일이라는 온전한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실지 궁금합니다. 글을 쓰시다가 방전되거나 번아웃이 오셨을 때 빠져나오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으신지요? 최근에 출간하신 <선명한 사랑>은 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궁금합니다. ^^

고수리 인증된 계정 ·
2023/11/24

@81231004 반가워요, 독자님 :) 글만 쓰려고 하면 딴짓을 하게 된다는 독자님의 고민이 꼭 제 얘기 같았어요. 저도 그러거든요. 책상에 앉아서 '지금부터 글을 써야지'라고 글이 써지진 않아요. 독자님 말씀처럼 글쓰기에도 예열과정이 필요하답니다. 저는 주로 일상에서 머릿속으로 글을 구상해요. 특히나 청소나 빨래, 설거지 같은 가사 일을 할 때 머릿속으론 써야할 글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재울 때도 그렇고요. 첫 문장과 인상 깊은 한 장면, 마지막 문장이 선명해졌을 때야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이 시간 여기에서 이 글을 완성할 거야.' 다짐하고 스스로 마감을 정합니다. 주로 제가 안정감을 느끼는 카페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시켜두고 노트북을 열었을 때, 그간 구상했던 글의 초고를 씁니다. 반복적인 행동으로 글쓰기 루틴화가 머리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익은 거죠. 

하지만 이럴 때도 노트북으로 다른 일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과감하게 접속들을 차단합니다. 노트북 와이파이를 끄거나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해두거나 소리 나는 타이머를 활용하는 거죠. 오늘 써야할 분량의 투두리스트를 시간표처럼 짜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루틴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글이 쓰고 싶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거죠. 이 과정 또한 즐겁답니다. 그렇게 자기자신과 만나볼, 독자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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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싶지만 반응 없는 것도 두렵고. 악플?도....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작가님은 악플이나 안 좋은 리뷰를 볼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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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브런치 1회 수상하셨군요. 신간도 챙겨 읽어볼게요. 
그나저나 그림책도 쓰셨다니.. 엔잡러이시군요. 

1) 방송 글과 에세이 글은 어떻게 다르게 써야 할까요?
2) 나이가 많으신 분들의 글쓰기를 가르치는 게 쉽지 않으실텐데요. 또래 분들을 가르칠 때와 조금 더 다른 이야기를 하시나요? 사이버대학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합니다. 
3) 소설가로 데뷔하시면 남은 건 이제 시인이신가요? ^^ 시에도 도전하실 마음이 있나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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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글을 쓰고 독자를 만난다는 건, 특히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님의 경우에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게 아니라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알고 있게 되는 것일 텐데요, 이러한 특수한 관계맺음에 대해 혹시 부담감은 없으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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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1. 글을 쓰다가 갑자기 번득이는 생각이 스쳐가 붙잡고 써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에피소드가 듣고 싶습니다.
2. 경험상 번득이는 생각이 어떨 때 잘 스쳐가는지 그런 여건 만들기 비법 좀 가르쳐주세요.
3. 생각이 제자리걸음할 때는 어떻게 해서 생각을 나게 하시는가요? 삼성 이건희 회장은 온탕 냉탕 오가기로 자극 받기를 즐겼다고 해요. 심장에는 부담을 주는 방법이라 흉내내고 싶지 않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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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작가님이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건, 어떤 점이 좋아서 일까요? 글을 쓰고 난 뒤로 작가님에게 일어난 변화가 궁금합니다. 꾸준한 기록이 쉽지 않은 독자 올림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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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독서력이 중요할까요? 얼마 전 최진영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는데 학창시절엔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부분이 있었어요. 많이 써 보고 읽는 것도 역시 중요하겠지만, 가끔 너무 좋은 글을 접할 때 나도 모르게 따라 쓰게 될까 걱정도 되어 부러 책을 멀리하기도 합니다.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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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고수리 작가님! 꾸준히 작가님 팬으로 글을 읽어온 독자인데 이렇게 얼룩소에서 뵙게 되어 기뻐요! 
“실패했지만 실망하진 않으려고요. 나는 평생 글 쓸 거니까, 이 실패 경험도 잘 아껴 둬야지 싶어요.” 이 말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매일 꾸준히 글을 계속해서 쓰는 작가님인데, 글 쓰기에 돌입하기까지 하시는 예열 작업? 과정이 있다면 궁금해요. 저는 글만 쓰려고 하면 밀린 뉴스레터를 그렇게 읽고 앉아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