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목 인증된 계정 ·
2023/08/06

작가님이 쓰신 오프닝 시퀀스, 캐릭터의 소개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보니... 밀수의 오프닝에서 다루고자 했던 캐릭터의 차이는 믿음이 안가는 사람 (춘자),  믿었지만 배신하는 사람(장도리), 사람을 믿는 사람 (염정아),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 (권상사)을 나눈 게 아닐까 싶었어요. 이 영화는 다른 사람이 날 믿지 못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춘자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얻고 자신을 믿어준 사람을 파멸시킨 적을 무찌르는 춘자의 영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그래서 오프닝에서는 능력의 차이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차이가 더 드러내야 되는 게 아닐까...그래서 메인 테마 곡이 믿어도 되나요.. 로 시작되는 최헌의 음악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초반 춘자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연출적 목표는 '믿을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염정아의 연출적 목표는 '믿으면 안되는 사람을 믿는 답답함' 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춘자의 톤이 좀 과했던 것은 아닐까...억울하게 오해받는 춘자, 그리고 믿을만한 또 다른 주인공...이게 류감이 좋아하는 캐릭 같습니다.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yks7411 공부하는 셈치고 봐요. 나중에라도!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Guybrush 케이퍼 무비와 여성 연대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거죠 ㅋ 

Guybrush 인증된 계정 ·
2023/08/06

저는 아무 생각없이 재밌게 봤는데 작가님 글을 보니 확실히 아쉬운 부분들이 잡히네요 ㅎㅎ 그런데 저는 오프닝보다는 마지막 엔딩 이후 엄진숙의 삶이 참 걱정이 되더라구요. 양아치들은 몰라도 국가 공무원이 둘이나 죽었으면 돈은 벌어도 남은 사람들의 삶이 참 쉽지 않을텐데... 특히 올곧게 살던 엄진숙은 완전히 범죄자의 삶을 살겠구나 싶어서 좀 씁쓸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엄진숙의 타락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ㅎ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박경목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금의 오프닝이 나왔을 것 같아요. ㅎㅎ 근데 제 생각엔 그렇지 않아도 동의 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는 ㅎㅎ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글내음 영화 보신 뒤 다시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요 ㅎㅎ

박경목 인증된 계정 ·
2023/08/06

리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프닝에 만약 밀수로 시작했으면, 그 인물을 우리가 동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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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아직 안 봤는데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강신규 에고... 과찬이십니다. ㅎㅎ 암튼 류승완 감독 작품이면서 그의 작품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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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날카로운 분석에 감탄합니다. 작품 관람 후, 저도 오프닝 씨퀀스를 밀수 장면으로 시작하기를 바랬습니다. 

김혜수 배우의 캐스팅으로 인한 캐릭터의 붕괴를 지적하신 부분을 읽었을 때는 안타까웠습니다. 작가님의 추측대로 시나리오의 수정 방향이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그 순간 ‘밀수’는 끝내주는 작품에서 ‘재밌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 쳥범한 영화로 전락했가 때문입니다.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최성욱 네, 나중에 오티티로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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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슬프게도 이건 영화를 봐야 음미가능한 글인 듯
극장에서 소비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군요
서민이라

이기원 인증된 계정 ·
2023/08/06

@묘오 자기 소신을 올곧게 밀고 나가던 류승완 감독이 그립습니다. 

묘오 ·
2023/08/06

아. 완전 공감합니다. 전 지지부진하다고까지 느껴졌어요.그래서 후반부에 시간체크를 했는데 1시간40분 정도 지났더라고요. ㅜㅡ재미있는 씬은 있었으나 그건 유머씬일 뿐 전체 이야기가 재밌게 다가오진 않고 지루했어요. 음악은 과하게 끼어들고, cg는 너무 티나고.. 그런데 아주 별로다,는 아닌데.. 이게 진짜 류승완 감독의 최선일까 싶기도하고.  심난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