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인증된 계정 ·
2023/11/27

@wowopopo 안녕하세요.
저는 처음 작가가 되었을 때에 ’새롭지 않은 소설은 부도덕하다’는 글귀를 읽고 전율을 느꼈어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잘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는, 잘 못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제법 써냈을 때 작가로서 할 일을 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 아는 세계를 능숙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보다는 그 세계의 부조리함에 질문을 던지는 불온함으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은희경 인증된 계정 ·
2023/11/27

@iamretroma  안녕하세요.
사실 책은 거만한 친구입니다. 먼저 손을 내밀지 않을 뿐 아니라, 속을 열어보아도 불친절하고, 때로는 경력을 요구합니다. 

제 생각에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저같은 ‘관계자’이거나 목적이나 취향, 좋은(!) 습관, 그리고 지금과 같은 ‘인연’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제 책을 선물하게 되었을 때 저는 맞춤(?) 서비스를 합니다. 

문학을 좋아하거나 공부하는 학생들께는 최근작(저의 최근의 기량을 담고 있어 제일 잘 썼으니까요^^)을 고르고요(저의 최근작은 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 입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분들께 인사로 혹은 권유로 드릴 때에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선택해요. 그 책이 90년대에 쓴 소설이라, 그보다는 요즘에 쓴 책을 원하시면 장편소설 <빛의 과거>를 추천합니다. 

(한 권이 아니라 당황하셨을 듯… 제가 좀 치밀해요…)

은희경 인증된 계정 ·
2023/11/30

@똑순이 안녕하세요. 실화를 소설로 쓴다면 무엇보다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할 듯하네요. 자기 주장에 치우친 글은 보편적인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라… 중견작가이지만 저도 소설을 쓰는 게 늘 어렵습니다. 힘을 빼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러나 또 바로 그 점 때문에 소설 쓰기가 재미있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J
·
2023/11/28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산문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저는 특히 <생각의 일요일들>과 <또 못 버린 물건들>을 아주 좋아해요! :) 작가님이 덤덤하게 그려내시는 일상들과 그 속의 유머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가님에게 요즘 행복은 무엇인가요?

s
·
2023/11/27

은희경 작가님, 행복하면 더 잘쓴다는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저는 괴로울 때 글을 쓰곤 하는데요. 괴로울 땐 집필 속도가 안 나시는 건가요? 마음이 안정되면 좋은 글이 더 나온다는 이야기일까요? 기고만장하면 더 잘쓴다고 본다는 이야기의 부연 설명이 궁금합니다.

Q
·
2023/11/27

 @은희경 작가님 장편을 쓰고 계신다니 많이 기대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한데요. 아직 미공개이시겠지요? 곧 등단 30년을 맞이하시는데요. 30대 40대 50대 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떠신가요? 그때 나는 왜 이랬을까? 하는 마음이 드시나요? 후회하는 것들이 혹시 있나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관심사나 생각들이 어떻게 바뀌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