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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예전에 들어본 일화인데 글로 정리되어서 보니 느낌이 새롭군요. 성적인 사건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겠지요.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권보연 ·
2023/01/07

'정조'라는 말이 신문 기사나 TV 뉴스에서 언제까지 쓰였는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그 단어가 어떤 계기로 사라졌는지도요.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는 미디어에서 저런 단어를 쓰는 걸 못 본 것 같거든요. + (90년대는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님) 1997년 경향신문 기사에서 "혼인빙자간음제" 폐지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남자에게 속아 정조를 잃은 여성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법조계 일부 반대 인사의 뜻을 인용했네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박 스테파노 '아름답고 끔찍하다'는 이중적 표현 모두가 여성을 옭아매는 의미로 사용된다는게 더욱 문제적입니다. 지켜야 하는 의무와 잃었을 때의 책임을 여성 스스로 감당해야 하니까요. 말씀하신 드라마는 저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박현안 1990년대도 98년이니 후반이죠. 21세기 직전에 말이죠. 당시 여론 중에는 판사가 법에만 얽매이지 않고 인륜도 고려하는 융통성 있는 판결 내렸다고 칭찬하는 것도 있다는 게 코미디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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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

넷플릭스에서 6년전 미드를 "마르코 폴로"를 하루에 한편씩 보고 있습니다. 쿠빌라이의 정실 차브이가 아들 진금의 대를 이을 청공주 코카친에게 말합니다. "순결은 아름덥고 끔찍한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선 임신이 잘 안되는 그들을 위해 대리 씨종자를 고용해 수태를 시킵니다.

"순결"이라는 것은 아름답고 고귀한 단어로 보이지만, 그 이면의 실상, 특히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한 편견과 억압은 끔찍한 일이 아닌가 싶었네요. 아직도 "다움"을 요구하는 시대. 1955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인도에서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혼인을 강제로 시킨다는 기사를 몇 차례 읽은 적이 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군요. 무려 1990년대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니 실소가 터지네요.
여성의 정조를 공공재로 다루는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라도 해야 할까요? 제가 어릴 적까지만 해도 그런 시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스켑틱 코리아 글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글이 다뤄졌는데, 이 글과 묘하게 연결되네요. 정신 안 차리면 언제든 이런 세상으로 떨어질지 모르겠다는 아찔한 생각을 하고 갑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실컷 시간이 지나니 언어의 사용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잘 안쓰는 말이 되었죠. 정말정말 '정조', '처녀', '자살' 관련된 이런 기사들이 그 시절 너무 많았어요. 뭔가 이렇게 잘못된 세상을 바꿔보려 하거나 해결해보자는 주장이나 제언은 전혀 없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옛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게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곤경에 처하는 건 현재에도 여전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홈은 이갈리아의 딸들에서였으면 박인수는 '움'들한테 '마놈사냥' 당해서 가련해 보였을텐데 말이죠. 현실에서 박인수는 남성들의 판타지 스타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당시에도 박인수 처벌하라고 다그친 남성들이 있었지만, 그 정서 밑바탕에는 억울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70명 독식했으니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실컷 ·
2023/01/06

'정조'라는 말 자체가 제게는 너무 낯선데, 인용한 신문 기사들에 정조라는 말이 너무 다닥다닥 나오니까 징그럽고 어지럽네요. 그게 뭐라고 그렇게 지켜야했는지. 아니 그리고 가해자를 벌해야지 피해자를 죽게하는 사회 분위기는 정말 화가 납니다.

홈은 ·
2023/01/06

문득 이갈리아의 딸들처럼 보다가 빵 터졌어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carpe0309 오래전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금도 화끈거리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shin.yh 민족정론지라서 저렇게 썼죠.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앞날에 수치스러운 피해자들이 있으면 안된다 생각했겠지요. 물론 이런 정서나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기사나 사설도 가뭄에 콩나듯 있긴 했죠. 그런데 그게 신문사의 일관된 어조나 방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조 잃은 여성들에게 적대적이었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jiaekim 진심 빡치셨다니 제가 다 미안하네요. 나름대로 수위 조절해서 인용한 기사들입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피해자 여성들 죽으라고 등 떠민 셈이지요. 주말 잘 보내셔야하는데, 기분 잡치게 한 것 같아 송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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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건이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만두만두만 ·
2023/01/06

(자칭)민족정론지라는 곳들에서 저런 워딩으로 기사와 사설로 나왔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 당시에는 이런 사건과 보도행태에 대해 부끄러운 일임을 인지하고,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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