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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장애 청년이 아기를 낳아 지역사회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와 청년 엄마를 위한 다양한 돌봄 지원들을 연계하고 있는데, 여러 지원들이 각각 흩어져 있어 모아서 연결하고 전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큰 한계입니다. 
아무리 지역사회에 많은 돌봄 서비스들이 있어도 예산과 인력이 없어 연결되지 않거나(기약없이 기다려야 하거나)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사람(장애 엄마처럼)에게는 와닿지 않는다면 결국 시설로 보내지거나 사각지대에 빠질 수 밖에 없는게 아닌지. 
지역사회내의 돌봄 체계가 아직도 한참 더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고 풍성해져야 하지 않을까 너무 모양새만 갖춘 상태다.(서비스는 있으나 조건이 안되거나 인력이 부족해서 결국 지원받지 못하는)라는 생각이 듭니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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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5

부모님을 돌봐야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주변에 돌봄을 홀로 감당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노인을 돌보는 일은 언제가 누구에게나 닥칠 일인데 우리는 왜 아무런 둔비가 없는걸까요? 
모두의 일이지만, 개인이 감당해야히는 일로 치부되는 일이 돌봄입니다. 
돌봄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이들이 함께 돌봄을 나눠질 수 있는 일을 고민해봄직 하지 않을지?!

몽블리 ·
2023/09/17

김이레님이 쓰신 [돌봄이 낙오와 고립이 되지 않으려면]을 읽고 처음으로 경력인정서를 알게 됐어요. 돌봄의 긍정적인 점에 주목해서 취업할 때 배려하는 대안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 대안이 실제로 도입되고 확산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정말 좋겠는데,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

조기현 인증된 계정 ·
2023/09/17

@gjtlajs 억울하다는 마음이 드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형제 분들이 선생님이 주돌봄자가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대화가 필요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혹여나 형제 분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당장에 비혼인 나의 노후도 불안한데 돌봄으로 경제활동까지 제대로 못하면 결국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혼자 남겨지는 악순환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좋지 않은 전망 말이지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생계와 돌봄을 병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정말 중요할텐데요. 꼭 잘 병행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 형제 분들도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돌봄을 분담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치고 무너지지 않도록 자기 돌봄도 꼭 잊이 않으길 바래요!
제가 선생님 사연에 떠오른 책이 있어요. 비혼인 자녀가 고령이 된 부모를 돌보는 사례와 대안을 담은 일본의 르포입니다.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라는 책인데, 지금은 절판되었어요. 도서관이나 중고로 구하셔야 할 듯해요. 이 책이 생계와 돌봄을 병행하는 방법을 찾는데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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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저희 시아버님이 못 걷게 되신지 1년 8개월이 되었습니다. 못걸으시니 화장실도 혼자는 못가세요. 당연히 기저귀를 차야하는 상황인데, 처음에는 아버님이 기저귀 차는 걸 거부하셨어요. 기저귀를 차놓으면 던져버리시는 거예요. 침대와 바닥에 실수하신 것들을 치우는 건 어머님 몫이었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어머님이 다 감당하신거죠. 당연히 두 분 사이가 안좋으시죠. 그러다 어머님 혼자 감당이 안되면서 저희 집 근처로 오셔서 남편과 어머님이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키도 크시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시는 반면, 어머님은 작고 마르셨어요. 어머님 혼자서는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죠. 간병인을 왜 안쓰냐고요? 어머님이 며칠 자리를 비워야 할 때 간병인을 부른 적 있었는데, 아버님이 “나가!”라고 소리 치셔서 하루도 못채우고 나가버리셨어요. 아버님이 치매가 있으시냐고요? 아니요.
아버님은 죽어도 요양병원에는 안가시겠다, 간병인도 싫으시다 하세요. 가부장적 집안에서 독자로 자라 본인이 명령하면 다 따라야 하는 줄 아시는 아버님의 수발을 제 남편과 어머님이 다 감당하고 있어요. 다른 가족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 대신 간병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돼요. 이런 상황이니 남편도 어머님도 아버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요. 의무감이죠.
돌봄을 사랑이 아닌 억지 의무감으로 언제까지 견뎌야하는 걸까요?

JACK    alooker ·
2023/09/17

@조기현 님께서 말씀하신 주간보호센터에 대해 느낀점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선, 좋은 점으로 전문가들의 케어로 안심할 수 있고, 비용의 보조가 된다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돌봄일지나 식단, 많은 부분에서 전문가 손길의 도움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국공립 센터가 드물어 입소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만큼 쉽지않고, 겨우 입소했어도 개소 시간이 9시이기 때문에, 돌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그 때 출근해서 송영을 시작하시면 아무리 빨라도 9시 30분이 되어야 센터로 가실 수 있기 때문에 모시고 있는 당사자의 직장 출근은 10시 가까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늦게 출근할 수 있는 위치나 직업이 아니면 돌봄을 시작하는 9시 전에 개소하는 센터에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공립은 9시 개소가 고정되어 있어서 사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분들도 상당합니다.

몇가지 충격적인 에피소드도 있지만, 너무도 조심스럽고 비밀로 해야하는 개인정보와 관련되는 일들이어서 이정도만 말씀드립니다.

조기현 인증된 계정 ·
2023/09/17

@jisunny69 아... 얼마나 갑갑하실지 모르겠습니다ㅠ 사연을 읽는 내내 연거푸 한숨을 쉬게 되네요. 남성 어르신 분들 중에서 다른 사람 손에 돌봄 받지 않으려고 하고, 꼭 배우자에게만 받겠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 분들이 이성이어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동성 돌봄노동자, 남성 분이 오시면, 거기에 연배도 비슷한 분이 오시면 약간 분위기도 잡히고 돌봄을 받는 것도 수긍하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낯선 사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별 요인이 낄 수도 있고, 아니면 간병 그 자체에 세세한 부분에서 생기는 불편한 점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확실히 돌봄 서비스가 있더라도 서비스를 받기까지 설득 과정이 지난해서 다들 지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 지자체나 서비스기관에서 이런 구체적인 상황별로 욕구나 감정을 고려하며 설득하는 과정에 개입할 수는 없을지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머니와 남편 분이 아버지를 돌보지만, 어머니와 남편 분도 돌봄이 필요하실 거 같아요. 주변에서 살피고 안부 묻고 힘든 거 욕도 할 수 있는 자조 그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자조 그룹이 아니더라도,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 잘 들어줄 수 있는 안전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긴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리더라도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진전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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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위로도 아래로도 돌봐야 하는 존재가 있을 나이입니다. 또, 가족 계획 고민 중으로 나라의 돌봄 정책에 민감합니다. 최근 나라에서 육아 휴직을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린다고 발표했는데, 물론 조금이라도 늘어난 게 낫겠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회의감이 듭니다. 아이가 18개월+18개월만에 자라날 수 없을 텐데...

태어난다면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고, 늙은 시절이 있는데 청년 시절과 성장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을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아니더라도 돌봄이 세심하게 필요한 부분들이 많은데, 예산의 한계가 있다면 어느 돌봄 먼저 우선해야 할지, 돌봄이 필요한 나이로 구분한 유아기, 노년기 뿐만 아니라 돌봄과 관계된 것들을 상세하게 나누는 구분과 기준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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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가족이 해체되고 있고 출산율 세계 최저, 1인 가구 비율이 34.5%, 그 가운데 노인 1인 가구가 1위이며 빠르게 늘고 있다죠. 돌봄을 책임질 가족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고 이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돌봄을 사회적, 국가적 책임으로 규정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방향의 논의나 정책 시행이 얼마나 진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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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형제중에 저만 독신가구입니다. 부모님이 모두 생존해 계시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곧 가족이 돌봐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형제들은 본인들이 (지원을 하더라도) 제가 부모님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인가구인 저는 당연히 일을 해야 저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의 당연하다는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혹은 잘 병행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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