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
2023/03/19

@박현안 

와 정성 가득한 합평 정말로 감사합니다. 매번 멤버들이 남겨주시는 정성가득한 합평에 자극받고 기대하며 글을 쓰게되는 것 같아요.

이번 글이 평소 제 글과 다른 게 있다면 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글로 담아볼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생각의 끝에 다른 결론을 가지고 글을 쓴 적이 많았는데, 이렇게 과정을 글로 써보니 생각이 더 힘을 받는 느낌을 스스로 받았습니다.

제목에는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켰네요ㅎㅎ 말씀하신 '두 개의 바퀴'는 제가 말하거자했던 것들의 정말 적절한 요약이자 비유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성스럽게 읽어주셨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습니다..!

바쁜 와중에 얼에모가 숨구멍이 되고 있어요. 이번 주제처럼 일에 끌려다니고 있는 저에게 좋은 '쉼'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현안님도, 좋은 글을 쓰고 읽어주시는 멤버분들도 정말 감사해요!

[합평]

몬스님이 에세이를 쓰신다면 어떤 느낌의 글이 나올까 상상해본 적이 있어요. 몬스님의 글에 대한 태도나 올곧은 생각들, 깊은 탐구 정신 등을 꽤 오래 다른 글을 통해 봐왔던 터라 그런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읽으면서 내내 '맞아, 몬스님의 에세이는 바로 이런 모습일 것 같았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자신이 가진 장점을 에세이라는 장르와 잘 버무려 적어내려가신 것 같아요. 멋준님 글에서 영향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영향을 받기만 한 게 아니라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적절히 넣어 승화시킨 글을 완성하신 것 같습니다. 읽어내려가면서 많이 감탄했습니다. 

글쓴이는 뇌의 영역 중 쉴 때 더 활성화 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쉰다는 것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사유합니다. 몸과 마음의 쉼,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 일터를 쉼이라 느끼는 누나의 사례, 자율과 비자율적인 것 등. 수많은 쉼의 사례들을 나열하며 단 하나의 정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공통점을 결국 찾아냅니다. '나를 찾는 일'이 곧 쉼이라는 것. 언제 쉼이 필요한지, 일과 쉼은 대척점에 있는 것인지 함께 가야 하는 것인지. 글쓴이는 쉼과 관련해 끝까지 사유를 놓지 않고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더 나아가 사회에서 바라보는 쉼에 다다릅니다. 쉼을 게으름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짚어내면서, 일과 쉼이 되먹임 구조로서 양립해야만 결국 개인으로 구성된 사회 역시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놀라운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생각의 힘은 세다'는 명제를 이렇게 성실하게 증명해 보이시다니! 최근 무척 바쁘셨다고 들었는데도 이렇게 밀도 높은 글을 써내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 반성합니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주 69시간 근무제가 떠오르면서, 이 글을 대통령 집무실에 보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용어들도 적절히 풀어가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제목이었는데요. 제목이 몬스님의 놀라운 통찰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다 제가 생각해낸 제목은 이것입니다. "쉼과 일,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두 개의 바퀴" 

이번 쉼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이번 글감이 사실 '일'의 또다른 버전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쉼에 대한 글인데 모두들 일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쉼과 일은 맞물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몬스님 글은 그 두 가지의 양립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정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목을 생각해 봤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글감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진심으로 얼에모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에세이도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몬스 ·
2023/03/18

@청자몽 헉 청자몽님 칭찬 감사합니다ㅠ 합평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도전적으로 써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