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
2023/02/22

[합평]

논리를 전개하는 글에 익숙하다 보니, 살구꽃님의 글을 읽으면 참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번 세 번 같은 문장을 읽고 다시 같은 문단을 한 번 더 읽는 식으로 글을 읽어내려갔어요. 마치 그림을 스케치 하고, 위에 색을 덧칠해 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라는 소개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살구꽃님의 글을 보며 느낄 수 있었요. 살구꽃님의 글은 쉽게 다음 스토리로, 다음 생각으로 넘어갈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한 문단 한 문단이 영화나 그림의 한 장면 같아, 그곳에서 더 머물고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글을 다 읽고 나면 한 문장으로 인사이트를 얻는 글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내가 뭘 읽었더라? 라는 논리보다도 장면 장면에 대한 인상이 깊은 향기로 남는 글 같아요. 살구꽃님의 글은 글 전체를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과도 같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민다 ·
2023/02/22

[합평]

영화같은, 그림같은 글을 매번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같은 에세이 글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성이 우러나는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시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초등시절 여자 친구들이라면 많이 들 해봤을 사람대가리그리기 :) 보통은 거기서 끝나기 마련인데, 그림에 대한 애착이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미술상까지 이어지고 그 연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문단문단의 커넥션이 있으면 더 일치하는 느낌의 들었겠지만, 영화중에 한 영화안에 같은 감독의 여러 단편이 묶인 옴니버스 영화 [맞나요..] 이면서도, 주인공과 주제적 일치감을 가져간 그런 유형의 영화를 본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살구꽃

[합평]

직장이 없는 남친, 결혼 전의 임신.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어딘가 모를 교집합이 느껴졌던 첫 문단,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던 어린 시절의 살구꽃과 아버지. 두 사람의 관계를 말하는 두 번째 문단, 튜나를 몰라 답답한 마음을 갖던 살구꽃. 대학 진학을 고민해보라던 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세 번째 문단, 대학에 가고 난 후 방문한 미술학원에서 만난 스승님, 화방을 운영하다가 대학 졸업 전 만나게 된 남편 이야기를 다룬 네 번째 문단, 무엇인가 쓰고 그리는 자신을 다루는 다섯 번째 문단. 저는 이번 글에서 각 문단마다 등장하는 [인물]에 집중해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워낙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옴니버스 같은 구성 느낌도 들었던 것 같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시는 살구꽃 님의 일대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접 그리신 그림을 보는데, 정말 실력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합평의 차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짚어보자면, 다섯 개의 문단을 쓰는 과정에서 연결 고리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이 [그림]에 있었다면, 그림과 연결지을 수 있도록 문장을 좀 더 보완했으면 어땠을까. 시대 순서대로 문단을 재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하나의 상황 이야기를 좀 더 길게 끌고가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다섯 가지 이야기 중에서 [동상이몽] 글이 가장 재미있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윤희는 언제 또 등장하는 걸까 싶은 마음에 읽었는데, 윤희가 이야기 속에서 다시 등장하지 않으니 조금 아쉽더라고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story ·
2023/02/22

지미님 말에 완전공감^^
글속에서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는듯 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홈은 ·
2023/02/16

운명은 자신이 만드는 것! 원한다면 붙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