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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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시작부터 한계도 세가지 보였습니다.

 로그라인이 이혼하고 결혼생활을 끝낼수있을까 인데 이미 1화부터 아직 서로 사랑은 남아있고, 심지어 시한부라는 걸 아는 순간 두 주인공의 메인갈등이 무용지물 되며 큰 긴장이 사라졌습니다. 신파로 후반부가 채워질거 같은 예감마저 들고요. 시청자가 환장할만큼의 눈물바다 만들면 성공하겠어요. 

 그 긴장의 자리를 조연들의 의뭉스런 모습으로 채우는데, 그래봐야 조연들이고 주인공들이 근본적으로 사랑하는데 뭘 어쩐건가 싶습니다. 되려 엄청난 조연들에 하나하나 분량 할애하며 잔재미를 챙기는 대신 이야기는 분산되는 것 같습니다. 조연들의 이야기가 주인공들의 갈등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주느냐 관건이겠어요.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너무 다 가졌어요. 주인공 부부가 워낙 그사세 설정이라 웬만한 문제로는 그다지 공감이.. 재벌이 전세계 뒤져 살방법 찾겠다는데 뭐 어떻게든 살겠지 싶고 감정이입이나 동정심이 크지 않습니다. 다가진 쟤들 알콩달콩 하는거 힘든 내가 봐줘야겠나 싶고 ㅋ 심지어 주인공 본인이 사는것, 사랑하는 것보다 백화점 1조달성이 더 목표인 걸로 나오니 이입을 더 방해합니다. 나중에 병세가 악화되며 그 소중한 목표 다 팽겨치고 살고싶고 같이 사랑하고 싶다고 변해갈수록 더 공감되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보는 주조연 배우들, 곳곳에 뿌려놓은 떡밥들과 무지막지한 인기 클리셰들, 최고의 대사 감까지 잔뜩 버무려져있으니 성공하겠습니다. 

참으로 부러워서 찾아본 한계점들이었습니다 ^ㅇ^

황다은 인증된 계정 ·
2024/03/25

식상한 재료를 영리하게 요리한 드라마. 배울 점이 분명 있더라구요. 분석 잘 읽었습니다^^

긴 겨울 ·
2024/03/24

오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지은 작가님은 조연들을 맛깔스럽게 잘 설계하시고, 또 서브플롯도 풍성해서 주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구간도 마가 뜨지 않더라고요. 정말 부러운 재능입니다. 선생님 혹시 다음에 시간 되시면 서브플롯과 조연들 잘 세팅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세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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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시한부, 재벌, 착해빠진 흙수저X안하무인 금수저라는 로맨스 고전 클리셰를 떡칠 범벅을 해놨지만 확실히 로그라인만 보면 정말 흥미가 갈 수밖에 없는 걸 보니 역시 재료보단 요리 실력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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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1화 보고 들어와 이 글 읽는데 진짜 드라마보다 작가님 글이 더 재밌네요ㅎㅎ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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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드라마보다 선생님의 분석이 더 재미나요! 좋아요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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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눈물의 여왕을 다시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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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The "approach to the abyss" would be him having to decide whether to continue with the separation and him deciding not to continue.
And then the problems that came up trying to separate them would be the "ordeal"?

I've just finished the series "Writing a contest-winning screenplay" and it helped me a lot, now I need to practice more and more.
Thank you!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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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시청자가 아닌 글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드라마를 보게 되었어요. 그저 재밌다고만 생각했던 드라마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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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자기 전에 읽었는데 뜻깊은 꿈을 꿀 것 같아요 ^^
너무 도움이 많이 됩니당
생각이 많이져요.. 저의 단막극은 어쩌죵.... ㅜㅜ
눈물의 여왕 안봤는데 꼭 챙겨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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