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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얌식빵

313일 전

9일차 TOP

의원님께서 정치개혁에 관해 끊임없이 노력해오시는 모습 지켜봐온 유권자입니다. 의원님이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해오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외롭게 첫 발을 내딛어야 할 때, 그런 순간이 항상 제일 힘든 때였습니다.

선거제 주장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은 2022년 4월 4일 농성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맞다고 하면서도 안 움직일 때,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일단 천막을 쳤습니다. 홀로 앉아 시작했던 10일간의 농성이 처음엔 초라하고 쓸쓸했지요(이때 봄 햇살에 얼굴이 그을려 지역에 내려가면 주민들이 얼굴이 왜 그렇게 시꺼멓냐고 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ㅎ)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이행을 주장하면서 총선 불출마 선언할 때도, 많은 의원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던 차에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먼저 내던졌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내 많은 의원님들께서 함께해 주시지만, 항상 처음은 외롭게 시작을 했었지요. 이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2017년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 때도 비슷했습니다. 첫 사직서를 내던 그 순간의 고요함이 떠오릅니다. 누군가는 첫 발을 떼야 하니까요. 나중에 수많은 양심적인 판사들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만들고 대오를 형성해가는 것을 보면서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2021년 헌정사상 첫 판사탄핵 때도, 언론에서 '추/윤 갈등'이라고 프레임 짓고 민주당을 위축되게 만들 때 먹튀 판사들을 가만히 바라만 볼 수가 없어 외로운 시작을 했지요.
추운 겨울에 소수정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무조건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한 장 한 장 탄핵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던 그 첫 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항상 새벽 동트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답니다. 춥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 외롭기도 하면서 당당하기도 한 그런 느낌.

여담이지만, 저는 특전사에서 법무관으로 군생활을 했는데요, 특전사는 작전이 시작되면 낙하산을 타고 적진에 들어가 아군이 올 때까지 정보를 수집하고 버티는 외롭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 이렇게 외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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