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합평]

지난 10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오신 진영 님의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순간을 좀 더 깊게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예를 들면, 탐정소설 얘기나 편지쓰기 얘기 같은.

진영 님 글에서 진영 님이 얼마나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느껴집니다. 유희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라고도 하죠. 글을 쓰는 목적이 더 나은 인간이 되기보다는 더 재미있는 일상을 위해서 쓰신다고 이해했는데 제가 잘 이해했는지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심에도 불구하고,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로 시작한 글이 어느새 [의미]로 점점 다가오니 말이에요. 이왕이면 다른 글쟁이처럼 더 잘 쓰고 싶고.

글쓰기 재주가 타고난 몇몇을 제외하고, 잘 쓰는 게 얼마나 가능하겠나 싶습니다. 그저 열심히 고치는 것이지 않을까. '그래, 저 사람도 많이 고쳐서 썼던 걸꺼야!' 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저는 그렇게 멘탈을 부여잡고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쓰게 될 나머지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합평이 처음이라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것 역시 다음 번 합평은 차차 나아지리라 믿으며! ^^

[합평]
4천자 정도되는 글을 쓰신 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탄탄한 구성에 놀랐어요. 글을 써온 10개월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어릴 적 글과 관련한 기억들, 그리고 얼룩소를 만나 글을 쓰기 시작한 일,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와 지향하는 글, 마지막으로 얼에모에 참여하게 된 마음까지, 내용이 잘 정돈되어 있더라고요.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글에 대해 고민해 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기에, 이렇게 쓰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진영님은 10개월의 세월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미 자신의 문체와 표현법을 가지고 계세요. 글만 봐도 진영님이구나, 알 수 있달까요. 거침 없이 쓰시는 필력과 자신에 대해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이 진영님만의 문체를 더 빨리 구축하게 한 원동력인 것 같아요. 진영님이란 사람의 매력이 담뿍 담겨있어 더 좋아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글 말미에 글솜씨가 타고 나야 한다는 언급을 하셨는데, 이렇게 생각하게 된 구체적인 근거가 보이지 않아요. 자신이 깜냥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얼에모를 통해 더 연마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타고난 글솜씨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모순돼 보이기도 해요. 이 부분에 대한 보충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앞으로의 소망을 더하면 더 나은 글이 될 것 같아요.

온점(.)을 생략하고 주로 쓰시는데,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문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온점(.)을 꼭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쉼표(,)와 작은 따옴표(‘ ‘) 등도 활용하시면 더 가독성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문장과 문장은 줄 바꾸기를 하지 마시고, 문단은 줄을 바꿔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용기 내어 함께 모임 해주시고, 멋진 글 써주시고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깨비 ·
2023/01/30

진영님!! 공감도 많이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난 글들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재밌어요. 단편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그리고 나의 인생일지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라 더욱 몰입해서 잘 읽었습니다:-)

빅맥쎄트 ·
2023/01/27

4천자는 짧지 않은 분량인데, 슥 -하고 읽었습니다. 잘 몰랐던 진영님의 유년 시절을 알게 되어 더 반가웠던 것 같아요.

홈은 ·
2023/01/26

3976!!! 세이프!!!!!!!!! ㅋㅋㅋㅋㅋㅋㅋ 10개월 글쓰기 멋져요!

얼룩커
·
2023/01/26

진영님~~~~살아있냐
헬기 띄워??
물 나오냐~~??
아깽이들 잘 있어~~~??
옆지기 한테 전화 했냐~~~??

빅맥쎄트 ·
2023/02/07

[합평]

그동안 진영님의 글을 보며 털털하고 할 말은 하는, 그런 [대장부의 품격]을 느껴왔는데 '10개월' 이라는 글을 읽으며 진영님이 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글쓰기에 얼마나 갈급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을 써도 끝도 없이 떠오르는 글감, 쓰는 행위를 통해 온전한 기쁨을 얻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편지에 파묻혀 지낸 이후 수 십년을 글과는 동떨어진 삶을 사시면서, 어쩌면 얼룩소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을텐데, 그동안 어떻게 견디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동안 공백없이 쭉 글을 써왔다면, 지금쯤 서점 어느 한 칸을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열지 않은 방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남들 앞에 꺼낼 용기가 없고 아직 열기 두려운 방들이. 당장은 힘들지 모르지만, 닫힌 방의 문들을 하나씩 열어갈 때 또다른 세상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삶의 쓴 뿌리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삶을 사시길.

저도 잘 안되는 부분인데, 글을 잘쓰고 못쓰고에 대해 너무 의식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못쓰면 못쓰는데로, 잘쓰면 잘쓰는데로 재밌게 쓰면 되지 않을까요. 글을 잘쓰는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들이 이번 합평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원하게 되었구요.

4천자 가까이 되는 글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 이상 합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의 간단한 느낌이었습니다 ※

좋은글을 쓰시는분이셧군요 아직 얼룩소가 적응이 안된일인이라
어떻게해나갈지 모르겟네요 일단 자주자주 소통하러오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