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자

190일 전

교수님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가 초등하쿄 저학년인데솔찍히 자매학생과 짝이된다면 고민스러울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입자메서 어렸을적에 자매학생과 짝이되는것에 대하여 부모가 어떤 마으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이익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너무 이기적인가 생각하더라도 개콴적 의견은들으면 더 이해를 잘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질문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녀 분이 장애학생과 짝이 되는 것에 대하여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부모님들은 학교를 믿지 못하는 불신을 많이 갖게 되었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를 적게 낳고 귀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세월호 사건이 미친 영향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견이나 주장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관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기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글을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부모나 교사는 농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씨를 뿌리고 싹이 나면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는 역할은 해야 하지만, 그 열매를 반드시 맛보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대를 버리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씨 뿌린 사람이 반드시 열매를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올바른 교사와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어떤 행동과 역할에 대한 결과를 조급하게 기대하고, 보고 싶어 하는 것이 교사나 부모의 조바심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밥을 할 때 뚜껑을 자꾸 열어서 결과를 보겠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밥이 제대로 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취지는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부모나 교사가 좋은 가르침 혹은 교육을 한다고 했더라도, 피교육자에게 어떤 가치관이 생기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 후에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당장은 부정적인 것 같아도, 또는 긍정적인 것 같아도 실상은 아직 내면화되지 않은 일시적인 행동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목적과 목표가 분명하다면 단기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자녀 교육에서 너무 좁은 시야에 좁은 범주에서 이익과 손해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자녀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하면, 결국 큰 그림을 놓치게 되고, 정작 중요할 때, 성장해서는 거목(巨木)이 아니라 잡목(雜木)으로 쓰임 받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장애학생과 짝이 되어서 자녀 분이 많이 불편해하면, 일정한 설득과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잘 따라준다면 그 과정을 칭찬해 주십시오. 그러나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하면, 담당 교사와 일정한 상의를 하십시오. 착한 학생 신드롬으로, 칭찬을 구걸하는 꼭두각시로 자녀를 키워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힘들면 좀 쉬었다가 가야 하듯, 너무 힘들면 잠시 거리를 둘 수는 있다’는 정도의 핵심은, 자녀가 알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인 교사라면 짝을 바꾸면서 자녀가 필요한 수준의 역할을 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이익에 강한 것이 요즘 부모들의 세태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갑질도 '초단타'에 따른 이익에 집착하,는 비상식적인 투자자의 행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넓게 두고 보면 사소한 것들과 중요한 것들에 대한 판단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최근 교육에서 거의 화석화(化石化)된 듯합니다. 그러나 자녀 분이 사회생활을 할 때, 그것은 매우 소중한 자산으로 자녀의 삶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자녀가 장애학생과 짝이 되어 돕는 것은(이런 것이 장애학생 동정이라고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움받으면 무조건 피동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도움을 잘 받는 것도 사회성에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사회성을 길러줍니다.

사회성은 개인주의가 만연할 미래 사회에서도 더욱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녀 자신에 대한 자기 신뢰, 자존감 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만하지 않고, 티 내지 않는 배려는 겸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역량은 미래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복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너무 힘들면 일정한 기간을 두고 함께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강제로 설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생각이 짧거나 나쁜 자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 거부가 심하면 부모님 자신은 어떤 분인가 생각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성장합니다. 아주 나이가 어리고 표현을 하지 못하더라고 그렇습니다.

장애학생과 짝이 되는 것은, 교사가 해 줄 수 없는, 자녀에 대한 좋은 교육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고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순간의 이익보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저는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손주가 아직 없지만, 혹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제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조언할 것 같습니다.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쪼잔한 아이가 아니라, 그릇 넓은 자녀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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