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통합학급 담임을 했었습니다. 특수교사 선생님들께서 정말 애를 많이 쓰시더라구요. 개별화해서 아이들 하나하나 특성에 맞는 학습 도구부터 계획까지요. 통학학습 담임으로 반 아이들과, 특수아동을 더 잘 지내게 하고 서로를 이해시켜 주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할까요?
장애학생을 맡은 경험이 있으시군요.
사실 특수교사나 일반교사나 누가 더 열심이고 고생이냐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특수교사를 하면서 일반교사의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학생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일반교사들 정말 별의별 역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특수교사가 개별화 교육을 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대신에 학생 수가 일반에 비해서 좀 적지요. 일반교실에서는 개별화교육계획서 같은 것은 작성하지 않지만, 학생 하나하나에 무척 신경 써야 합니다.
중학교 이상의 경우는 생활지도 못지않게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선생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선생이 겉으로는 웃어야 하지만, 얼마나 속이 썩고 문드러질 수 있는 직업인지, 이해하면서 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교사의 역할이 지금 말씀드린 것같이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보람도 많은 직업이었습니다. 여전히 어떤 분에게는 그런 직업이구요. 작금의 학부모 갑질이 거의 문화의 수준으로 만연한 것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통합학급에서 비장애 학생들이 특수아동(장애아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을 공평하게 처리한다고 학생들이 느끼면, 장애학생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식이 부족해서 학생들이 왕따를 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정작 좋은 본보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나 어른들의 위선.
과거 연구에 의하면 잘 된 통합교육 상황이라고 하는 경우,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학생을 잘 이해해주는 경우에,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 학생을 마치 그 반의 '마스코트처럼 위해서, 정작 장애학생은 무능한 학생으로 전락했다는 보고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스코트는 '잘 보살핌 받은 바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들 가운데는(특히 장애학생 학부모들 가운데는) 이런 바보로 자녀가 지내는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 참 한심하죠.
문제는 일부 장애학생의 부모들이, 일부 교사들이 장애학생이 이렇게 무력한 학생으로 학급에서 존재하는 것을 통합교육의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 감당할 만한 갈등을 극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학교인데, 무균실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교육당국자들의 무책임과 무소신, 일부 학부모들이 무식과 무례...
통합학급에서 장애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바로 특수교사에게 연락해서 특수학급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급적 해당 수업시간의 일은 수업시간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겨서 도저히 수업을 하기 어렵다면, 교장과 특수학급 교사에게, 주로 특수교사에게 통지하는데, 여기서 좀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뭐냐면. 장애학생 학부모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는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차별이니 어쩌니 할 수 있으니, 장애학부모에게 그다음에 뭘 해달라는 요구는 가급적 자제하고, 이런 일이 통합반 수업에서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수업을 진행했다는 정도는,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장애학생 부모에게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특수교사를 빼고 장애학생 부모에게만 연락하면, 특수교사가 당황할 수도 있으니, 불편해도 같이 연락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수교사가 자신이 다 처리할 터이니 장애부모에게 연락하지 말아 달라면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는, 장애부모는 문제가 일어난 통합학급의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고, 통합교사가 어떤 역할도 잘하지 않는다거나, 혹시 통합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특수교사는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좋은 관계였어도 급격하게 졸(卒)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곧 일반교사도 졸로 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입니다. 잡질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호민 씨 부부는 특수교사와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통합반에서 일어난 일을 특수교사는 잘 몰랐습니다. 정보 공유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서로 간섭한다는 생각보다는 정보 공유라는 차원에서 장애학생에게 어떤 일이 통합학급에서 있었는지를 특수교사와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싫어하는 특수교사가 있다면,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지 이를 제안하는 교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학생에게 공평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학생에게 신뢰받기. 그리고 특수교사와 통합학급에서의 장애학생의 문제 지속적으로 정보 공유하기, 통합학급에서의 특정 상황에 대하여 특수교사에게 보내는 정보를 상황에 따라 장애학부모에게도 알려주기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애학생은 앞으로 일반교육 상황에서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교는 장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폭력성, 분노조절 불가능 학생들 때문에 어려워지라 생각합니다.
자폐성 장애학생이기 때문에 공격성이 높다는, 주호민 옹호자들의 주장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공격성이 자폐의 본질이라면, 자페 진단 기준에 공격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교직을 수행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장애학생을 위해서 신경 쓰시는 선생님의 관심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행복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가 아니라, ‘개새끼’를 만나지 않는 것에 있다는 어느 유튜브 방송 대담을 보았습니다. 갑질 학부모를 만나지 않고 교육 가능성 있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로 행복한 교직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참고용이니 상황에 따라 이해하시고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주제넘은 꼰데 짓이 있다면, 표현의 부족이니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