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도서관 책읽기는 유죄인가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4/05/16
도서관 가서 책읽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MBC를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인이라는 공인에게는 사생활이라는 영역이 따로 있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사생활까지도 공개되고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입니다. 그러니 정치인은 일거수 일투족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MBC 사이트에 지난 5월 13일 정승혜 기자의 이름으로 올라온 ‘한동훈은 왜 집에서 책을 안 읽을까?’라는 기사는 좀 엽기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언론이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문제의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말 정치뉴스란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도서관에 와서 책 읽었다’는 기사가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위원장은 공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몇 번 식사 모임을 했다는 이야기만 전해졌는데 '공공 도서관에서 SF소설 읽기'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런데 도서관에 와서 책읽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모습이 무척 싫었던 모양입니다. 바로 이런 질문을 던지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부촌 중 하나인 타워팰리스에 사는 한 위원장이 왜 굳이 서민들이 오가는 공공 도서관에 가서 SF 소설책을 펴들고 앉아 있었을까?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의 말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공간인 양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봤다는 건,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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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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