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물에 대한 보고서

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4/05/10


장모님을 처음부터 엄마라고 부른 건 엄마가 원해서다. 나는 아직까지 그녀의 유일한 사위. 그녀도 나를 아들처럼 여긴다. 아내에게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모를 수 없다. 엄마가 없었어도 아내와 나는 지금과 같았을까. 분명한 건 엄마 없이는 아내도 없었다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른 관계의 도미노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그중 가장 거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엄마가 없었으면 아내가 없었다는 것.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으니까.

엄마는 눈물이 많다. 그녀의 삶엔 고난이 가파랐다. 그녀도 누군가의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딸이었는데 불꽃같은 연애, 결혼, 출산, 육아를 지나오며 한 명의 개인보다 누군가의 누구 역할로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었다. 엄마는 (세 자녀의 엄마라는) 인간의 도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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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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