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팬 물병 투척 사건. 우리 더 아름다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임민혁
임민혁 · 전 축구 선수입니다.
2024/05/12
때는 2017년 4월 15일.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었던 나는 주전 골키퍼 선배의 부상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내 소속팀이었던 전남 드래곤즈는 개막 후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고 우리는 6번째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필승을 다짐했다. 상대는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장도 인천의 홈경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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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는 예상보다 수월하게 흘러가며 3-1로 전남 드래곤즈의 리드 속 후반전 경기를 임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지키고 있던 골문 뒤에 자리하고 있는 응원석에서 욕이 들려왔다. 긴장을 잔뜩 하고 있었던 신인이라 처음에는 헛것이 들리는 줄 알았지만 5분, 10분 계속해서 들려오자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이젠 아예 대놓고 내 등번호와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입에도 담지 못할 욕들이 후반전 내내 내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프로선수'라면 응당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백을 하자면 그땐 그런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만 집중하기도 바쁜 초짜 선수라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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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 축구 선수 임민혁 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닌 아는 것이 힘입니다. 공부하고 글을 쓰면서 세상을 배우고 싶습니다. 지조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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