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이휘소를 이야기하다.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4/04/09
교통사고를 '의문사'로 보는 시각은 세상의모든 일을 음모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다. 사고를 당한 고속도로는 미래의 도로 확장을 목적으로 중앙 분리대 대신 양쪽 차선 사이에 20미터 정도 폭의 잔디 지역이 있다. 그 지역은 움푹 들어가 있어 비가 올 때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하여 도로 역활은 안 하므로 차가 질러 가기 힘들게 돼 있다. 아무리 운전 실력이 좋다 해도 시속 1백 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가 그 잔디 지역을 가로질러 반대 차선의 차와 충돌한다는 건 확률이 지극히 작은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고 발생에 관하여 의문을 가질 수 있고 음모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고는 일어난 것이다. 만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라면 성공확률이 거의 확실해야 할텐데 이처럼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암살시도를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그렇게 모든 사안을 의문의 시각으로 보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일어나는 모든 교통 사망 사건이 의문사가 될 것이다. 당신이 어느날 어느 장소에 있었을 때, 하필이면 그 시간에 왜 거기에 있었는가? 이런 질문에 한 점 의혹 없이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음모따위는 없어도 우리네 일상이란 늘 여러 유형의 우연과 예외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이휘소 평전』, 강주상 지음 -

4월은 '과학의 달'로 부르지만 꾸준히 한국 과학계가 이야기 하는 것이 이휘소 음모론을 부정하는 이야기다. 심지어 이휘소 평전에서 이런 음모론을 부정하고 반박하는 내용에 챕터 하나를 활용하여 반론할 정도로 이휘소 음모론은 그야말로 한국 과학계가 그토록 싫어하는 내용이며 한편으로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이런 이휘소 음모론이 뿌리깊이 박혀있다.


 어처구니없다. 우선 전공이 다르다. 이휘소는 입자물리학자이고, 핵무기는 수백명의 핵공학자와 기술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핵무기 이론이야 이휘소가 살아 있을 때 이미 공개된 자료여서 대학생의 학부 논문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 아닌가, 그런 기사를 쓰려면 우선 가까운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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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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