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디지털 생태계를 찢어

이재훈
이재훈 인증된 계정 · IT 커뮤니케이터
2024/04/11
출처 : DALL-E3 (편집 : 이재훈)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나이키는 자신의 경쟁사로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를 지목했습니다. 나이키가 게임기라도 만들어 팔려했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제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 시간이 증가해야 하는데, 닌텐도의 유행으로 사람들이 집에 묶이자 자신들의 성장세가 발목 잡혔다고 본 것입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시장점유율'이 아닌 '시간점유율'이 성장의 중요한 척도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서비스의 경쟁사가 하나로 좁혀지고 있는데요. 네, 바로 '유튜브'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공공의 적이 되어 가고 있는 유튜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튜브 vs OTT


OTT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것 같습니다. 미디어 분야에서 수십 년 간 1위 자리를 고수하던 TV를 간신히 넘어섰나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유튜브라는 녀석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 것인데요. OTT와 유튜브가 구축하고 있는 생태계와 콘텐츠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시간점유율'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현재의 트렌드를 고려할 때 굉장히 뼈아픈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방송통신위원회 (편집 : 이재훈)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유튜브의 이용률은 71%로, 상위 4개 OTT 서비스의 합산 이용률인 5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OTT 간의 중복 이용이 반영된 수치임에도 그 격차가 상당히 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유튜브가 단순한 이용률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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