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사소한 뉴스]맥도날드로 보는 소멸위기 / 안동MBC
2023/03/07 11:29:26 작성자 : 이도은
◀ANC▶
안동MBC 뉴스데스크가 새로운 뉴스 코너
'사소한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거나 일면 사소해 보였던
우리 지역의 궁금증을 풀어보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뉴스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사소한 뉴스는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에 왜 없는 건지
이유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서
지역의 소멸위기 양상과 그 함의를 짚어봤습니다.
이도은 기자.
◀END▶
◀VCR▶
안동의 한 중소기업 사무실.
직원 평균 연령이 32살이 채 안되는 청년 기업입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를 구입하러
구미 원정길에 오릅니다.
◀INT▶맹진욱 / 구미 원정 유경험자
"구미나.. 제일 가까운 (맥도날드가) 아마
구미인 것 같아요. 구미 가서 패스트푸드 사
와서 직원들한테 주고.. 간혹 사다 주면 직원도 좋아하니까.."
직장 때문에 김천에서 안동으로 이사 온
워킹맘 임민아 씨도, 안동에 맥도날드 체인점이
없어 아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INT▶임민아 / 맥도날드 원정 유경험자
"(주말에)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고 했었는데, 또 애들도 해피밀
세트를 먹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하기 때문에 신랑이 퇴근길에 사 오기도 해요."
다양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이
경북 북부에도 많지만,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원조 격인
맥도날드 매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도대체 언제 생기냐'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SU]
"이러한 아쉬움은 맥도날드 안동점이
양복점이 위치한 이곳에서 2003년까지는
영업을 했기 때문에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안동점은 경북 북부에서 유일한
맥도날드 가게였습니다."
당시 점주는 고인이 돼 정확한 폐점 이유를
알긴 어려웠습니다.
◀INT▶
전성열/맥도날드 인근 가게 30년 운영
"수입이 자기한테 만족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가게를 그 둔 것이지, 정치적인 '효순이
미선이(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때문에
없어졌다' 그건 아니에요."
맥도날드가 경북북부 지역에 재개장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한국 본사에
직접 물어봤더니,
[CG1]
"현재 안동시 내 입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적절한 부지를 찾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맥도날드만큼이나 젊은 층에 인기지만
역시 안동에 매장이 없는
써브웨이 측에도 같은 문의를 해봤습니다.
[CG2]
"예전부터 안동과 경북 북부 지역에서
예비 가맹주의 문의는 많았다"며,
"계약을 위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업자들도 있었습니다.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지만,
프랜차이즈 주 소비층인 청년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안동에선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SU]
"얼마나 많은 인구가 있어야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들어올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은 구미에 위치한
써브웨이를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과
고객의 수를 직접 세어보기로 했습니다."
써브웨이는 '젊은 여성'이 주 타겟
소비층이어서, 맥도날드보다 입점 기준이
더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2분에 1명꼴로 찾았는데,
70% 이상이 여성이었고 이 가운데 대다수가
20~40대에 집중됐습니다.
매장이 위치한 구미시 송정동은
여성 인구 1만 1천여 명 가운데 20대 이상
40대 이하 비율이 40%에 육박합니다.
특히 국가산업단지가 가깝고
대학병원이 위치한 탓에 유동 인구가 많은 점도
이 동네 만의 특징입니다.
[SU]
"단순히 우리 지역에 맥도날드가 개장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맥도날드 입점이
인구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맥도날드와 써브웨이의 입점 여부는 결국
해당 지역의 인구 구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청년 인구가 많아야 매장이 들어올 수 있는데,
거꾸로 맥도날드 입점이 자꾸 미뤄진다는 건
결국 청년들이 우리 지역을 앞으로도 계속
떠날 것으로 시장에서도 예측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안동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왜 없냐는
지역 청년들의 푸념을
예사로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INT▶신찬휴/국립안동대 취창업진로본부장
"(어른들은) 패스트푸드니까 몸에도 안 좋은데
그런 거 왜 필요하냐고 얘기하지만 학생들은
늘상 서울, 경기, 대구에서 먹던 거를 여기
와서도 먹고 싶은 것뿐이죠. 여기는 내가
써브웨이를 먹고 싶으면 한참 가야 하고
맥도날드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학교 보다 2백~3백 (장학금)을 더 주더라도 인프라가 너무
안 좋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다른
지역에, 특히 대구에 가고 싶은.."
대구나 서울로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도 최소한의 소비 트렌드를 즐길 수
있어야, 지역 청년들의 고향 탈출을
조금이라도 돌려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안동MBC 사소한 뉴스, 이도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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