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놓고 대구시·경찰 유례없는 충돌 / YTN

[앵커] 오늘 대구에서 성 소수자가 참여하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는데, 경찰과 행정당국 사이에 몸싸움 등 유례없는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주최 측의 무대 차량을 막아섰고, 경찰은 적법한 집회라며 길을 터줬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란 민방위 복을 입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형 트럭 앞을 막아섭니다. 대구시가 예고한 대로 직원 500여 명을 동원해 퀴어문화축제 장비 반입을 가로막는 행정대집행에 나선 겁니다. 그러자 대치하던 경찰 기동대가 공무원들을 인도로 밀어내며 트럭을 호위합니다. 도로 점거를 막겠다는 대구시와 집회를 보호하겠다는 경찰, 공권력과 공권력이 충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같은 공무원입니다. 다치지 않도록 해서…." 몇 차례에 걸쳐 트럭을 막아선 공무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동대 천 500여 명을 투입한 경찰이 공무원들을 모두 밀어내고 집회 행렬을 호위하면서 충돌은 40여 분 만에 멈췄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며, 대구시의 집회 방해는 불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준 / 영남지역 성 소수자 지지모임 : 이번 축제는 집회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성 소수자와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이렇게 방해하고 혐오하는 행동은 더는 그만해 주시면 좋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까지 열고, 집회를 허용한 법원 판단은 도로 점거까지 허락한 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특히, 경찰이 불법적인 점거를 방조한 만큼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광역시장 :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아닌지 이번에 한 번 가려봅시다. 동성로를 불법 잔치로 만들었으니까, 이제 나머지는 경찰 책임이지. 우리는 할 만큼 했어요.] 대구시 측은 경찰의 제지로 행정대집행이 어렵게 되자 모두 철수했고, 집회도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의 개입 끝에 퀴어문화축제는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지만, 두 공권력이 직접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며 향후 갈등이 이어질 불씨까지 남겼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306171755374862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YouTube
연아사랑희정

1명이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