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해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는 3월 20일에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한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생활선택 자유, 국민관용성, 부패인식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긴다.
내 눈길을 끈 대목은 국민관용성 항목이었다. 이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타자(타인)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국가인 것이다. 내가 이 기록을 살펴보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전 세계에서 사기 범죄 발생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나 이외에는 그 어느 누구도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 사회에서 공교롭게도 사기 피해 범죄가 창궐한다는 것은 웃지 못할 역설일까, 아니면 웃을 수밖에 없는 정설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