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볼(Moneyball)'을 다시 본 이유는 순전히 야구(KBO)가 재미없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와 관련된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세요.)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응원하는 팀의 중계를 틀어놓았었는데, 이제는 관심이 멀어져도 너무 멀어져 버렸다.
첫 번째 이유는 성적이다. 작년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답게 시즌 중반까지는 제법 잘 나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그 팀의 선수들 연봉순위가 리그에서 가장 높다.
두 번째 이유는 재미다. 이기면 더 재미가 있겠지만 지더라도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끝까지 해보겠다는 투지가 사령탑과 선수들에게서 느껴질 때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그래서 나는 김성근 감독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 그 팀은 뒷심도 없고, 지친 기색만 역력하다.
세 번째 이유는 첫 번째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