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들이 궁금했던 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같은 아시아인데도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결여되어 있는 국가에서 나고 자랐기에, 발길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했다. 인도 여행을 마무리할 무렵이었고 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행지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지도를 살펴보다 다음 여행지로 선택한 건 아랍 에미리트였다. 이슬람 문화가 낯선 내 입장에서 그나마 선택하기 좋은,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있는 나라였다.
부유한 국가답게 사람들은 여유가 넘쳤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인도에 머물다 간 곳이라 돈의 힘이 더 크게 느껴졌다. 듣던대로 기름값은 정말 물보다 저렴했고, 아스팔트가 남아도는 나라라 그런지 웬만한 도로는 십차선이 넘어갔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도시를 만난 나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신나게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그곳을 돌아다니면서 유독 눈에 띈 건 여성들의 감춘 욕망이었다.
이슬람 국가라고 여성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