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4만1천여명이 모이는 성대한 취임식을 연다는 계획을 보고 있자니, 5년 전 당선과 동시에 조촐한 취임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급하게 치른 선거와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약식으로 거행한 취임식. 벌써부터 보수언론 쪽에서는 5년 전 취임사를 거론하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비웃는다.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 언론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저열한 표현으로 비난을 퍼붓는다. 징역, 자살, 비참한 말로라는 단어를 써가며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면 바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거라 예견한다. 혐한론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얕은 수가 안타깝지만, 사실 이전 대통령의 말로를 돌아보면 한숨만 나오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 기억에 선명히 각인된 문장은 따로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