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버텼는데”…음식점 ‘도미노 붕괴’ 우려 [친절한 뉴스K] / KBS 2024.04.17.

구내식당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를 실천하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 재료를 소진할 때까지 장을 보지 않기도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인데요. 외식도 함께 줄였습니다. 업계의 어려움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통계청 서비스업생산지수 중 음식점 업황을 보여주는 항목은 10개월째 큰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한나 씨는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매일 시장에 나와 재료를 삽니다. 가장 고심해서 고르는 건 값이 많이 오른 농산물입니다. ["대파는 얼마예요. 저거 3,000원?"] ["원래 2,000원이었는데 3,000원으로 올랐다고 보면 돼요."] 최근에는 김 가격이 골칫거립니다. [이한나/분식집 운영 : "(예전에 김 가루를) 저희가 1만 1,000원에 샀다고 하면, 지금은 2만 5,000원. 넉넉하게 뿌려드리질 못하죠."] 김밥이 인기 메뉴인 분식점에서 시금치와 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료비 부담은 커졌고 마진은 그만큼 줄었습니다. [이한나/분식집 운영 : "한 달로 계산하면 한 9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는 차이가 나요."] 더 큰 문제는 손님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한나/분식집 운영 : "손님이 (지난해보다) 한 20%~30% 정도는 빠졌어요. 확실히 김밥도 안 사 먹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음식점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폐업률은 약 22%, 코로나19 확산 때보다 높았습니다. 폐업하지 않은 곳도 영업 시간을 줄이거나 인건비를 줄여서 말 그대로 버티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음식점은 최근 영업을 끝내는 시간을 밤 12시에서 오후 6시로 앞당겼습니다. [허성관/음식점 운영 : "저녁 장사가 차지하던 비중이 30%~40%. 지금은 그걸 운영을 하면 아르바이트 (직원) 비용이라든지 여러 가지 수익성이 없어서…."] 재료비 상승, 마진 감소로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졌습니다. [허성관/음식점 운영 : "여러 가지 사정상 저하고 아내가 가게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에요. 코로나 때 받았던 대출들을 이자를 매달 갚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실제 음식점 업종의 대출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의 채무 상환 능력이 낮아지면서 올해 1분기 신용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기 요금 지원이나 이자 환급 등 소상공인 대책들이 나왔지만 물가나 금리 같은 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한계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진국/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연구위원 : "음식점업의 경우 과잉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폐업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경쟁이 덜한 다른 업종으로 진입을 유도하는 정책이 보다 두터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은 전기와 가스 요금 상승으로 이어져 음식점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2022년 기준 음식점업 종사자만 약 2백만 명에 이르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942029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음식점 #외식업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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