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는 광풍(狂風)이었다. 조국을 지지하는 순간 빠돌이와 빠순이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표창장으로 시작한 작은 의혹은 일파만파 퍼져서 댐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사태가 되었다. 모든 것을 다 가졌던 남자는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파렴치범이었다. 내가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인간의 잔인함과 부끄러움이었다. 모두 다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조국은 종신 교수직을 잃었고, 부인은 감옥에 갇혔으며, 딸은 의사 면허를 상실했다. 윤석열의 칼춤에 대하여 수수방관했던 사람 중에는 문재인도 있었다. 하극상에 가까운 윤석열의 칼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문재인의 수치를 이해하면서도 조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방관했던 그의 염치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문재인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내 스스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번 22대 총선 비례 투표에서 빚을 진 마음으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기로 했다. 거창한 정치공학적 계산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