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3 박경석-이준석 '장애인 이동권' 토론이 열렸다. 8개월 전이다.
2022.08.08 반지하 주택이 폭우에 침수돼 일가족 네 명이 숨졌다. 4개월 전이다.
2022.10.29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숨졌다(스스로 목숨을 끊은 생존자 포함). 약 2개월 전이다.
굵직한 사건들의 날짜를 찾아보다 화들짝 놀랐다. 분노하고 슬퍼하고 공감했던 날들이 까마득히 오래 전 일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올해 일어난 일이다. 토론 내용을 보지 못한 이들과 공유해 보겠다고 열심히 받아 적었던 기억, 서울시가 내놓은 반지하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기억, 갑작스런 참사에 관련자가 아님에도 일상이 무너졌던 기억이 선명히 살아났다. 동시에 아찔해졌다. 시간 개념이 고장난 듯 사건 발생 시점이 너무나 멀게도 가깝게도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다. 잊혀지면 안 된다.
박경석-이준석 토론은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약속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