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전 쯤에 길을 지나가다가 머리에 예쁜 왕관을 쓴 새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보는 새라 신기하기도 했고, 먹을 것도 없는 잔디밭에서 얇은 부리로 쪼아대는 모습이 불쌍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새를 잘 몰라서 단지 부리가 길다는 것만으로 '딱따구리'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예쁜 새라 어떤 새인지 알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 새의 이름은 '후투티'였습니다.
이 새, 길을 지나가다가 종종 보시지 않나요? 이제 이 새의 사진을 봤으니 눈에 띄게 될 겁니다.
원래 후투티는 여름 철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로 점점 내려와 텃새가 되는 새라고 합니다. 텃새는 어떤 지역에 일 년 동안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으면서 번식도 하는 조류로, 참새·까마귀·까치·꿩·올빼미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꿩, 올빼미는 아니지만 다른 새들은 우리가 도심 속을 지나다니며 흔히 볼 수 있는 새입니다.
즉, 후투티는 이제 참새, 까마귀, 까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