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매기기는 만국 공통의 스포츠이자 글로벌 민속놀이다. 사람들은 온갖 것에 순위를 매기면서 질서를 찾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때론 순위를 매기기 아주 힘든 것도 기어코 순위를 매기고 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 한해를 정리하며 OECD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성적표를 발급했다. 1위부터 34위까지 등수를 매겼다. 가장 중요한 한국의 순위는...21위였다. 중하위권이다. 무슨 과목을 조졌길래 이런 등수가 나온걸까.  순위를 매기는데 들어간 채점 항목들을 살 살펴보자. 크게 다섯 가지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그리고 물가상승률의 범위(소비자물가지수 중에 2% 넘게 오른 품목의 비중), 주가 변동, 그리고 나라 빚. 이코노미스트는 각 채점 항목의 비중을 어떻게 산정해서 순위를 정했는지 밝히진 않아서 추측만 가능할 따름이다. 한국은 물가상승률과 물가상승률 범위는 선방했다. 경제성장률은 그럭저럭이다. 반면 주식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빠진 편이고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