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수년간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라가 입게 될 경제적 손실에서부터 팬덤 공동체의 반응까지요. 끝내 입대하게 되던 날까지도 그를 둘러싸고 소란이 끊이질 않았죠. 저는 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소요를 지켜보면서, 어쩌면 이들에게 제기되었던 문제가 한국 사회가 남성 청년의 군입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징병제와 의무 복무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신체 건강한 보통의’ 남성 청년이라면 군에서 정해진 만큼의 시간을 보내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를 ‘손실’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커리어, 혹은 커리어로 향하는 여정으로부터의 단절
군대에 입대하는 순간 남성 청년들은 그간 종사해왔던 커리어를 잠시 중단해야 합니다. 혹은 원하는 커리어를 얻기 위해 하던 노력을 그만두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