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엄청 많이 왔다. 퇴근길,
지하철 출입구, 전광판에 귀여운 지하철
도트 그래픽이 도착하기 직전이다.
하여,
계단을 급하게 내려가다가,
그대로 미끄러졌다.
계단 끝부분을 급하게 밟았고,
바닥과 신발이 물기에 젖어 발라당 미끄러졌다.
내 몸은 공중에 잠깐 뜬 후,
계단에 그대로 등부터 처박혔다.
진짜, 그 순간 주마등이 살짝 보이려는
찰나,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깜짝 놀랐다.
벌써 천국은 아닐진대......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은 많이 다치는 것이
필연.
그때, 옆에 있던 직장 동료가
감탄사를 내었다.
"진짜 다행입니다!"
사실,
운이 좋게도 필자는 가방을 메고
있었고, 그 안에는 두툼한 책이 있었다.
그 가방 덕분에 필자의 뒤통수,
척추를 모두 지킬 수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손바닥을 이용, 바닥을 치는
바람에 손목만 조금 아프다.
직장동료의 목격담에 의하면,
가방이 정확하게 등을 보호하여
충격을 완화했다 한다.
메이커가 어디 거냐고 물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