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을 앞두고 있는데, 며칠 전에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관련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여러 질문에 여러 답을 했고, 일부 답변이 인용되었다.과거에 언론 취재에 하나마나한 얘기만 한 것처럼 인용된 교수들이 희화화의 대상이 되는 때도 있었는데, 사실 취재에 응하는 사람들은 실제 인용된 것보다 훨씬 많은 얘길 한다. 이 얘기의 대부분은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전반적 방향에 참고한다. 인용은 같은 얘기더라도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사람의 발언으로 한다. 가령 저 같은 평론가가 여당 전당대회부터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얘기까지 주욱 늘어놓았다고 해도 그 발언 전부를 제 얘기로 인용하지 않는다. 똑같은 얘기더라도 여당 전당대회 얘기는 캠프 사람을 따로 취재해서 인용하고, 대통령 리더십은 익명의 국회의원 발언을 인용하거나 대통령실 관계자 반론을 받거나 해서 인용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면 결국 하나마나한 얘기만 남는 게 희화화되는 코멘테이터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