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 사는 김모(57)씨는 1년에 10번 연차를 낸다. 안동에 사는 80대 부모를 자동차로 모시고 서울의 종합병원에 가야 해서다. 아버지는 당뇨를, 어머니를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 김씨는 “아버지는 당뇨가 심해 발가락이 괴사하지 않았는지 두 달에 한 번은 확인해야 하고, 어머니도 디스크 수술 후 경과를 체크해야 한다”며 “해가 갈수록 병원 모시고 가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경북에도 정형외과가 있지만, 어머니가 받으신 수술을 할 수 있고 경과까지 볼 병원이 없어서 쉽사리 병원을 바꿀 수가 없다”고 했다.
김씨가 서울로 병원에 다니는 데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20만~30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방보다 비용이 2~3배 더 든다고 한다. 김씨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김씨는 “여든이 훌쩍 넘은 부모님이 왕복 5~6시간씩 차를 타고 오가는 걸 점점 힘들어하신다”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언제까지 장거리 운전 해가며 부모님 통원 치료를 할 수 있을...